2022. 08. 14. 07:31
물고기를 많이 낚고 싶다면 낚싯대를 자주 던져야 합니다. 한 곳에만 있기보다 위치를 옮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떡밥이나 미끼를 바꿔주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가 누구나 알고 있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방법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는 나를 찾아주고 만나러 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먼저 찾아다니고,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과거에 비하면 지금은 방법은 다양해지고 대상도 폭넓어졌습니다. 이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펜팔, 폰팅, 일일 호프, 단체 미팅, 소개팅. 90년 대, 제가 20대 때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름은 달랐지만 만남의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소개해 줬습니다. 그때는 그게 당연했습니다. 다니는 교회 청년부 동생을 소개해주거나, 서클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상대 여학교와 단체 미팅을 주선하거나, 뜻이 맞는 몇몇과 일일 호프를 차려 주변 사람과 만남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았습니다.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한 번의 만남이 주는 의미도 남달랐습니다. 소개해주는 쪽도, 소개받는 쪽도 신중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한 번의 만남이 평생의 인연으로 이어지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으니 말이죠. 저도 지인의 소개를 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 전화번호를 전달받아 통화를 몇 번 한 뒤 단 둘이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얼굴도 모른 체 사람이 많은 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눈에 잘 띄려고 하늘색 티셔츠를 난생처음 사 입었습니다. 소개해 준 지인의 체면도 있어서 첫 만남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통했는지 부부의 연을 맺고 지금까지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사람을 통해 사람을 만났고, 한 번의 만남이 평생의 인연이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브런치를 통해 수 천 명의 사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들의 소식이 시시 때로 업데이트됩니다. 얼굴을 본 적도 없는 이들이 수시로 새로운 소식을 전합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내가 원해서 먼저 연결한 사람도 있고, 상대가 원해서 연결된 사이도 있습니다. 나도 그들도 서로에 대해 아는 건 없습니다. 단지 온라인 세상에서 아이디와 닉네임 만으로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연결된 것입니다.
인터넷이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사람을 만나는 방법도 쉽고 다양해졌습니다. 방법이 쉬워지면서 만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관심사가 같은 키워드 만으로도 얼마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이 말은 같은 관심사로 넓고 두터운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많은 사람과 연결은 될 수 있지만 관계의 질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나도 필요에 의해서 연결을 선택하듯 상대방도 같은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상대방에 대한 검증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사람이 사람을 소개해 줄 텐 어느 정도 검증을 거친 뒤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넓지는 않아도 깊이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검증이라는 절차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대신 넓고 얕은 관계 속에서 자신과 맞는 사람을 스스로 찾고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는 일을 당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사람을 만난 다는 건 그 사람의 인생과 마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을 만나는 건 귀한 경험이고 소중히 다뤄야 할 것입니다. 시대는 변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연결해주는 방법은 불편할 뿐입니다. 손안에 스마트 폰 하나면 얼마든 원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으니 말입니다. 낚싯대를 많이 던지면 물고기가 많이 잡히듯 온라인 세상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분명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만남이 쉬웠졌다는 장점을 활용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인맥을 넓고 두껍게 형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겪을 불편이나 피해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테고요.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제에서 보면 많은 사람을 아는 건 도움이 됩니다. 나에게 꼭 필요하고,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 알게 될 것입니다. 다다익선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을 많이 아는 건 분명 장점이 더 많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방법도 기회도 쉽고 다양해졌습니다. 자신의 목적에 맞게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분명 관계의 질도 깊이도 놓치지 않는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2022. 08. 14. 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