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괴롭히는 나쁜 버릇, 비교

by 김형준

2022. 08. 18. 07:40



칭찬의 말은 구체적이고 많을수록 좋습니다. 잔소리는 안 할수록 좋습니다. 술은 안 마시거나 적게 마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잠은 평균 6~7시간을 자는 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사랑은 사랑할수록 더 넘칩니다. 삶은 많아서 좋은 것도, 안 해도 되는 것도, 적당하면 좋은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살다 보면 이러한 균형을 맞추고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간혹 균형을 깨트리는 나쁜 버릇이 불쑥 튀어나와 자신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비교'의 감정이 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나 블로그에서 소통을 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글 한 편에 수십수백 개의 댓글이 달립니다. 댓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정성껏 소통을 합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꾸준히 소통하는 이웃들입니다. 한 동네 살면서 주변 이웃을 살뜰히 챙기고 왕성하게 교류하는 그런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짐작컨데 그 또한 활발하게 이웃을 찾아다니며 댓글을 정성스레 남기기에 가능한 거라 생각합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소통을 잘 못합니다. 이웃을 찾아다니는 데 게으릅니다. 게으른 만큼 소통이 안 되는 게 당연합니다. 소통을 잘하는 이가 부러우면 그들처럼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들을 부러워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어쩌면 이처럼 답이 나와있는 경우는 상대를 부러워할 것도 자신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괜한 비교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거나 후회의 감정이 들곤 합니다.


자기 계발을 시작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기 계발을 하는 저마다 이유가 있지만 결국은 경제적 자유를 꿈꿉니다. 부동산, 주식, 사업, 장사 등 돈 버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돈 버는 방법을 몰라 월급에만 의존하며 살았던 적도 있습니다. 돈 버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걸 알았지만 정작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들일 시간과 노력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발전시키는 데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길이 달랐던 겁니다. 똑같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들 중 건물주가 된 사람, 몇 채의 집을 가진 사람,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 왕성하게 강의를 하며 제법 큰돈을 버는 사람 등. 내가 꿈꾸던 경제적 자유를 그들만의 방법으로 이룩해 내고 있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지난 시간이 후회됩니다. 나도 투자를 했으면 어땠을까? 강의부터 시작했으면 좀 더 일찍 안정을 찾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의 내 선택이 맞는 것인지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감정이 요동치며 아무것도 못하게 만듭니다.


비교와 한쌍은 '만약에'입니다. 내가 만약에 사람들과 소통을 잘했다면 댓글이 많이 달렸을까? 내가 만약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건물을 살 수 있었을까? 내가 만약에 주식을 했다면 통장에 잔고가 제법 늘었을 텐데. 만약은 만약일 뿐입니다. 소통을 잘하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말실수라도 했다면 지옥을 맛봤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를 해보겠다면 쫓아다니다 한 방에 훅 갔을 수도 있습니다. 돈을 쫓다가 빚더미에 앉았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늘 더 좋은 상황만 가정하려고 합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상대방이 이룬 좋은 면만 보고 자신도 잘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합니다. 기대감이 커질수록 지금의 자신이 초라해 보입니다. 진작에 그들과 같은 선택을 안한 자신을 원망합니다. 초라해 보이고, 스스로를 원망할수록 더 비교의 감정에 빠져듭니다. 결국 저처럼 일상이 무너지기까지 합니다. 단지 '비교'만으로 말이죠.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비교의 감정이 생기곤 합니다.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는 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정한 원칙을, 일상을 지키려고 합니다. 스스로 정한 규율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땐 정말 끝이 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을 억지로라도 합니다. 그렇게 하나씩 해내면 스스로 자신감이 붙습니다. 뿌듯합니다. 누구도 대신 줄 수 없는 성취감이 듭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냄으로써 스스로 당당해집니다. 내가 만든 시간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값지게 보냈습니다. 이런 내가 오히려 누군가의 비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깟 비교는 그때 그 순간 인정해주고 말아 버립니다. 나에게 더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별 일 아니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성적으로 우열을 가리는 사회를 살아야 할 큰딸에게 비교는 늘 따라다닐 겁니다. 한편으로 비교는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는다면요.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비교를 긍정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만 이용한다면 더없이 좋은 도구가 될 것입니다. 제가 조언은 할 수 있지만 가르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스스로 경험하며 깨우쳤으면 합니다. 어쩌면 심한 패배의식을 경험해본다면 비교를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대가를 안 치르고 배우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삶에 도움이 안 되는 많은 버릇들이 있을 겁니다. 살다 보면 갖게 되고 또 버리기도 할 겁니다. 그중 단연 '비교'는 일찍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비교에서 의연해질 수 있다면 남은 인생도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직접 운전 해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2022. 08. 18. 08:36

이전 11화시대는 변했고, 사람을 만나는 방법도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