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하는 색은?

《위닝 컬러》(이랑주)를 읽고

by 김형준

2022. 11. 13. 06:36


여러분은 계절이 변화를 어떻게 느끼시나요? 피부에 닿는 기온? 눈에 보이는 주변 경치? 뉴스에 나오는 날씨 정보? 아니면 계절이 언제 바뀌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살고 있나요?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은 계절을 앞서 옷을 입는다고 합니다. 백화점은 유행을 이끌기 위해 한 겨울에도 봄 옷을 입힌 마네킹을 선보이니 말입니다. 또 하나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스타벅스 매장입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거나, 여느 프랜차이즈보다 비싼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는 분에게는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저도 시시때때로 스타벅스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계절의 변화를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걸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스타벅스의 다양한 컬러 사용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스타벅스만큼 잘하는 곳은 없다. 그 이유는 스타벅스는 변화하는 계절의 메인 컬러를 제일 먼저, 제일 과감하게 많이 쓰고,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위닝 컬러》- 이랑주


꽃이 피기 전 매장에는 이미 핑크색 물결입니다. 입구부터 매장 곳곳 눈이 닿는 곳이면 벚꽃이 연상되는 색과 이미지가 자리해 있습니다. 봄과 여름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반팔에 반바지가 익숙해질 즈음이면 휴가를 준비해야 할 것 같은 파랑이 공간을 채웁니다. 또 더위에 지쳐갈 즈음 가을을 대표하는 핼로윈을 연상시키는 색이 또다시 자리합니다. 찬바람이 들기 시작하면 스타벅스 로고색인 녹색과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빨강을 조화해 겨울이 왔음을 상기시켜줍니다. 또 하나, 각 계절을 대표하는 기간 한정 음료를 출시합니다. 그래서 SNS에는 때를 같이해 인증샷이 넘쳐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계절마다 다른 색을 보여준다고 사람들이 변화를 인식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보여주는 데도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가령 쇼윈도에 봄을 알리는 분홍색의 포스터를 멀리서도 볼 수 있게 붙입니다. 포스터를 보고 매장 안으로 들어오면 곳곳에 흔들리는 배너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배너를 보는 사람의 동공도 같이 흔들리며 뇌에 저장된다고 합니다. 또 바닥에 분홍색 스티커를 붙여 발걸음을 옮기며 반복되는 색을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다양한 형태의 반복이 색을 인지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효과도 줍니다. (《위닝 컬러》-'스타벅스가 색으로 매출을 올리는 법' 참조)

기업을 대표하는 색이 있기 마련입니다. 코카콜라, 구글, 삼성, 네이버, 다음 등 이름과 함께 자연스레 연상되는 색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대표하는 색을 통해 기업에 대한 이미지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업도 아이덴디티를 보여줄 수 있는 색을 찾고, 색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기업은 물론 개인도 자신만의 색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 브랜딩이 필요한 일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1인 기업, 자영업, 프리랜서 등 자신의 역량을 개발해 브랜딩을 준비 중이라면 색에 대한 고민도 꼭 필요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제일 먼저 인식시키는 게 색일 테니 말입니다. 색마다 담긴 의미를 활용해 자신의 콘텐츠와 연결시키면 보다 효과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습니다.


2018년 7월, 사업자를 내기 위해 회사명을 정하고 로고도 제작했습니다. 그때는 색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만들어진 이미지에 제가 좋아하는 색을 입혔습니다. 정작 만들어놓고도 활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본업을 놓을 수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업의 비중이 조금씩 옮겨갈 것입니다. 작가가 본업이 될 때면 미리 만들어 놓은 로고도 본격 활용할 예정입니다. 그전에 색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과연 이 색이 나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지 말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이미지로 보이고 싶은지 고민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홍보를 얼마나 잘하는지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색만 찾았다고 사람들 눈에 띄는 건 아닐 테니까요. 우리가 유명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는 것도 그만큼 자주 노출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계절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변화는 뚜렷합니다. 덥고 춥고 따뜻함을 느끼며 계절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차별화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상대방에게 인식시킬 수 있습니다. 차별화시킬 수 있는 건 다양합니다. 고유한 경험일 수 있고, 전문 지식일 수 있고, 장점을 부각한 콘텐츠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갖는 것도 차별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남은 인생 각자도생 하려면 준비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왕 변화할 거 빈틈없이 준비해 제대로 도전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2022. 11. 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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