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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Jan 04. 2023

작심삼일이 습관을 만든다

2023. 01. 04.  07:35


일체 유심조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불교에서 모든 건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하는 사상입니다. 어떤 면에서 이게 가능할까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마음으로 모든 게 가능하다면 이 세상 모두가 원하는 걸 얻는 게 당연할 겁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요.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사입니다. 혹자는 될 때까지 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시작하고 반복하고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먹은 대로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건 마음에 달렸고 마음먹기에 따라 못할 게 없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말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누구나 그렇듯, 그 될 때까지가 대체 언제까지라는 건지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1년 만에 원하는 걸 손에 넣는 이도 있고, 10년을 해도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도는 이도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분명 둘 다 간절함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이 틀린 것일까요? 아니면 바라는 목표 크기가 다른 걸까요? 상황이 어떻든 이 둘에게 같은 한 가지는 '일체 유심조' 모든 건 마음가짐에 따라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믿음일 것입니다. 


해가 바뀌고 나흘이 지났습니다. 연말에 세운 계획을 4일째 실천 중일 겁니다. 우리가 세운 목표와 계획의 해방꾼 '작심삼일'이 슬금슬금 머리는 드는 때이기도 합니다. 어떠신가요? 삼 일을 버텨냈나요? 아니면 못 버티고 좌절을 맛봤나요? 목표를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요? 저는 이유와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저마다 이유가 있어서 목표를 정했습니다. 이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반복입니다. 될 때까지 반복하지 못하기에 성과도 없이 흐지부지 되고 맙니다. 반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습관화시켜야 합니다. 말이 좋아 습관이지 누구에게도 호락하지 않는 게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목표 앞에서 좌절하는 것도 이 습관을 잡지 못해서일 겁니다. 우리는 왜 습관을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요?


휘어지지 않는 나무는 부러지기 쉽습니다. 대나무가 쉽게 부러지지 않는 건 잘 휘어지기 때문입니다. 습관 말하다 말고 뜬금없이 나무 이야기를 하냐고요? 습관을 만드는 것도 여기에 힌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심삼일을 적극 활용하는 겁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작심삼일을 무한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요. 맞는 말입니다. 그것도 일종의 습관입니다. 그 말의 의미를 따져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작심삼일이라고 한정지은 건 삼일이 고비이기 때문입니다. 그 삼 일을 버티지 못하고 원래로 돌아갑니다. 그런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하면서 이내 포기해 버립니다. 그리고 일 년을 보냅니다. 다시 연말이 되면 또 비슷한 목표를 세우죠. 이제껏 이런 반복을 끊임없이 해왔던 게 바로 저입니다. 그랬던 저도 지금 저에게 꼭 필요한 습관 몇 가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앞서 말한 작심삼일을 활용하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작심삼일에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하는 마음입니다. 삼일 째 아니 이틀 만에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다시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목표에서도 멀어지고 습관으로 자리 잡지도 못하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때 필요한 게 '일체 유심조'입니다. 마음으로 항상 나는 반드시 목표를 이룬다고 다짐하는 겁니다. 우리는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우리 뇌는 단순합니다. 생각하는 대로 믿게 됩니다. 하루 중 이루고 싶은 목표와 습관에 대해 많이 생각할수록 뇌는 그 생각을 현실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행동도 해야 한다고 지시를 내리게 되죠. 의지가 꺾이고 목표에서 멀어지는 건 한 번 실패한 경험을 벗어나지 못하고 나는 여기까지라고 한계를 긋기 때문입니다. 다시 하면 된다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된다고 늘 마음에 새기는 겁니다. 그렇게 뇌를 속이면 뇌는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당연히 다음 날 다시 시도할 수 있게 몸을 움직이게 할 겁니다. 여기에 의식적으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눈에 띄는 곳에 책을 둔다는지, 운동복을 입고 자거나,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의식적인 행위를 통해 루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의식이 들어간 반복 행동이 루틴이 되고, 루틴을 반복하면 결국엔 습관이 됩니다. 


회복탄력성이 좋으면 쉽게 좌절하지 않습니다. 습관을 만들 때도 회복탄력성이 필요합니다. 물론 쉬운 건 아닙니다. 쉽지 않기에 늘 마음에 새기고 그 간절함의 크기가 클수록 행동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낸다는 말이 맞습니다. 삼 일을 버티지 못한 나로 한정 짓기보다 또다시 삼 일을 시도할 수 있는 나로 새롭게 정의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정의하는데 돈이 드는 것도, 누구한테 배워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내가 나를 믿는 마음입니다. 버티다 부러지는 게 아닌 휘어졌다 다시 일어서는 유연함이면 충분합니다. 삼 일을 버티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362일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1백 번의 잠심 삼일을 시도할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그 정도 시도할 의지와 마음이 있다면 습관도 버티지 못하고 자리를 내어줄 것입니다. 그때 당당하게 습관을 가졌다고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는 겁니다. 어때요, 그 순간 짜릿하지 않을까요? 목표를 세운 여러분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해냈습니다. 이제 남은 절반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같은 실패를 반복만 하면 됩니다. 이 정도는 할만하지 않을까요?     


2023. 01. 0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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