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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Jan 05. 2023

이것 하나면 습관 만들기 끝!

2023. 01. 05.  07:35


설탕 먹는 것도 중독입니다. 우리는 기분이 우울할 때 배고픔을 느낄 때 단맛을 찾습니다. 과자나 초콜릿, 빵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포만감을 느낍니다. 단맛을 먹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게 일종의 중독이라는 겁니다. 담배나 술, 약물에 의한 중독은 심각하게 여기는 반면 단맛 중독은 그럴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합니다. 건강을 생각하면 단맛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의지대로 끊는 게 힘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습관처럼 단맛을 찾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들만이 주는 그 순간의 쾌감을 잊지 못해서 말이죠.


단맛을 습관처럼 먹는 걸 중독이라고 했습니다. 단맛이 주는 찰나의 쾌감 때문에 습관처럼 먹게 되는 것일 테 고요. 바꿔 생각해보면 어떤 습관을 가지려면 그만한 쾌감을 주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습관은 찰나의 쾌감을 주지 못해서 쉽게 갖지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책을 읽겠다고 시도하지만 피부로 와닿는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새벽 기상을 며칠 해보지만 몸만 피곤할 뿐 삶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찬바람 뚫고 달리기를 하지만 힘만 들뿐 몸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즉각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시도할 겁니다. 알면서도 은근 기대 하는 게 사람 욕심입니다. 오늘 읽은 책에서 돈 벌 기막힌 아이템을 발견하고, 며칠 땀을 흘렸으니 5킬로그램은 빠졌을 거라 기대하고, 새벽에 일어난 만큼 하루를 보람차게 보낸다고 자신을 위로했을 겁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요. 지혜도 몸의 변화도, 삶의 의미도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게 아닐 테니까요.


효과가 나올 때까지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있습니다. 습관으로 만드는 겁니다. 습관이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겠어? 의심하는 사람 많습니다. 저도 의심했습니다.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내 삶에 꼭 필요한 습관이라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습관을 만들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게 해내겠다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작심삼일을 활용해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해내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유연한 마음이 습관을 만드는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마음만으로 절반의 성공입니다. 남은 절반을 완성시킬 또 하나의 방법은 바로 '보상'입니다. 어떤 보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9년 한 해동안 300권 읽기 도전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글도 쓰면서 300권 읽기로 했습니다. 성공했을까요? 309권 읽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습관처럼 읽었습니다. 습관처럼 읽기 위해 적절한 보상을 했습니다. 300권을 일 년으로 나누면 한 달에 25권입니다. 하루 한 권 꼴입니다. 매주 5~6권 읽었습니다. 매주 기록하면서 얼마나 어떤 책을 읽는지 확인했습니다. 한 달치 기록이 쌓이고 목표를 이루면 나에게 보상을 줬습니다. 달달한 케이크를 사주거나 영화도 보고 혼자 있는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비싸고 좋은 걸 사줄 만큼 돈이 많지 않습니다. 보상은 내가 만족할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읽고 기록하고 보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책 읽는 것도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듬해도 같은 방식을 반복하면서 300권 읽었습니다.


4년 넘게 매일 글 쓰고 있습니다. 글쓰기도 이제는 습관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책을 읽을 때와는 조금 다르게 습관으로 만들었습니다. 매일 쓰기 위해 마음가짐과 행동을 반복하는 건 여느 습관과 다르지 않습니다. 거기에 더해 보상까지 주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보상이 조금 다릅니다. 책 읽을 때 물질이나 눈에 보이는 걸 보상했다면, 글 쓰는 습관은 의미로 보상을 대신했습니다. 매일 정해놓은 시간과 분량에 맞춰 쓰려고 했습니다. 시간과 분량을 지킨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시간을 넘겨도 그날 하루동안 써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시간을 지키든 지키지 못하든 한 편의 글이 완성되면 그 자체로 성취감이 들었습니다. 해냈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신감, 성취감 덕분에 자존감도 올라갔습니다.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 아닐까요?


습관을 다루는 책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게 있습니다. 습관 만들기를 시작할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한 성취감을 맛보라는 겁니다. 운동을 하겠다는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발굽혀 펴기 한 번을 해내겠다는 식입니다. 한 번 해내면 성취감이 듭니다. 다음날도 반복하면 성취감은 더 높아집니다. 성취감이라는 보상이 한 번을 두 번으로 두 번이 열 번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행위 자체에서 보상을 찾는 것입니다. 이것만큼 강력한 동기부여는 없다고 그들은 입을 모읍니다.


성취감은 새로운 행동을 유발하고, 그런 행동이 반복됨으로써 우리는 그 행동을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실행하게 된다. 그 결과

'행동 → 보상(성취감, 상쾌함) → 행동 → 보상(성취감, 상쾌함) → 행동'

이라는 사이클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아주 작은 목표의 힘》 - 고다마 미쓰오


설탕 못지않게 성취감도 강력한 중독이었습니다. 저도 중독 덕분에 5년 동안 지치 않고 매일 읽고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몸에 설탕은 꼭 필요합니다. 지나치지 않을 정도만 먹어도 몸은 건강을 유지합니다. 책도, 글쓰기도, 자기 계발도, 전문 지식도 우리 삶을 건강하게 해 줍니다. 자신이 바라는 삶으로 이끌어줄 테 고요. 이런 좋은 행위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설탕 중독이 쉽게 되듯, 좋은 습관도 쉽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설탕, 담배, 술 이런 중독이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할까요? 아니면 독서, 글쓰기, 공부, 시간관리 습관이 우리 삶에 더 필요할까요? 답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만큼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각오로 시작한 올해, 유연한 마음과 행동, 적절한 보상을 통해 바라는 목표를 손에 쥐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 01. 0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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