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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Jun 15. 2023

인생의 장애물을 넘는 세 가지 방법

인생이 나아지면 글도 좋아진다


글을 쓰다 보면 다양한 장애물을 만난다. 글감이 안 떠오른다. 이런 내용을 써도 될까? 오늘은 글 쓸 기분이 아닌데. 언제까지 써야 내 삶이 달라질까? 의심, 걱정, 후회, 비교 등 다양한 감정이 든다. 어렵사리 시작해도 쓰다 보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비단 글쓰기 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살다 보면 다양한 사건 사고가 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좋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안 좋은 일이 따라온다. 안 좋은 일 뒤에는 행복한 순간도 찾아오는 게 인생이라고 했다. 어쩌면 이처럼 삶은 지극히 단순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것이다. 삶이 그러한데 글쓰기라고 다를까? 맞다, 글을 쓰면서 만나는 다양한 장애물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거다. 그러니 그냥 쓰는 게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


내리막만 걷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던 것 같다. 분명 좋았던 순간도 있었을 터다. 하지만 좋은 걸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마음의 에너지를 불행한 나를 바꾸려는데 썼던 거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나를 바꾸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에 매달렸던 게 아닌가 싶다. 그때는 몰랐다. 나쁜 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좋은 점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게 더 빠르다는 것을.


내 일을 좋아하지도, 잘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다. 모르는 게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지냈다. 어쩌다 하나 배우면 그걸로 만족했다. 그러니 하는 일이 늘 거기서 거기였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도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았다. 내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걸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부족한 건 언제 어디서든 티가 나기 마련이다. 남들에게는 그런 나의 단점이 보였을 것이다. 그러니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다. 그걸 모르는 나는 늘 비슷한 일만 반복하는 게 불만이고, 일감이 적은 데 만족해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따로 없었다.


가정에서도 장애물은 항상 존재했다. 이 세상 누구보다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관계다. 이는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부모의 태도를 보고 아이들은 신뢰를 갖는다. 부모가 꺼내는 말에서 믿음이 생긴다. 나만 생각하는 태도, 기준이 없는 말투는 아이와 아내를 멀어지게 했다. 내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내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그들을 탓했다. 그러니 늘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화를 끓이며 살았다. 어쩌다 참지 못하고 터질 때면 그들은 조금씩 멀어져 갔다. 미련하게 시간이 지나면 관계도 좋아질 거로 믿었다. 그들이 나를 이해해 줄 걸로 믿으면서 말이다.


내 인생에 오르막은 없을 거라 믿었던 나, 내 일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 가족에게 멀어지던 나였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스스로 만들었던 장애물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여전히 노력하는 중이다.


첫째, 오늘에 집중한다.

어제는 지나갔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오늘만이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예전에는 그걸 몰랐다. 과거를 후회하고 오지 않는 내일은 분명 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 후회하고 기대해 봐야 오늘이 달라지지 않았다. 오늘을 바꿀 수 있는 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주어진 업무를 하고 틈틈이 운동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게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의 전부다. 오늘에 후회가 없으면 자연히 내일을 기대하게 되고 어제의 후회도 사라진다. 내일도 오늘처럼 반복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게 매일이 쌓이면 삶도 조금씩 달라질 테니 말이다.


둘째, 남 탓하지 않는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가 원인이다. 이런 생각을 갖기 전에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원인을 외부에서 찾았다. 핑계대기 위해서였다. 자신에게 핑계 대는 것만큼 지질한 게 없었다. 그런 짓을 여태껏 해왔다. 그런다고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진흙 구덩이에 빠지는 꼴이었다. 탓을 멈추면 내가 보인다. 부족한 나가 보이면 무엇이 필요한지도 보인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도 생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도 알게 된다. 내가 바뀌는 게 먼저다. 핑계와 탓을 멈추고 나를 인정하는 게 순서다.


셋째,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장애물이 두려운 건 그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몰라서다. 반대로 그 뒤에 무엇 있는지 안다면 장애물이 아니다. 내리막 뒤에 오르막이 있고, 내 일을 좋아하는 방법을 배우고, 가족과 더 나은 관계가 될 수 있는 요령을 익히면서 장애물도 함께 없앨 수 있다. 이런 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는 동안 끊임없이 반복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러니 배움을 게을리할 수 없는 것이다. 늘 깨어 있어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챌 수 있다. 깨어 있기 위해 배움만 한 게 없다고 믿는다. 평생 배우면 적어도 남은 시간은 장애물을 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글쓰기도 인생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살면서 만나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세 가지를 글쓰기에도 똑같이 적용해 볼 수 있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면, 핑계 대지 않고 오늘 쓸 수 있는 만큼은 기필코 써내겠다는 각오와 배움(독서)을 놓지 않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좀 더 쉬운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도 할 터다. 그러나 불행히도(?) 내가 알기로 더 쉬운 방법은 결단코 없다. 살면서 만나는 장애물과 글을 쓰며 만나는 장애물은 정공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6년 동안 매일 읽고 쓰면서 나름 깨달은 이치이다.


정공법은 귀찮고 오래 걸리고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조바심이 나고 쉬운 길을 찾으려고 한다. 다르게 볼 필요 있다. 긴 시간 꾸준히 노력해서 얻게 될 가치를 생각해 봐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덜 익은 열매가 아닌 매일의 노력이 쌓여서 얻게 될 달달한 열매 맛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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