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벨] 벨을 눌러야 할 때

by 김형준

내릴 곳을 알면

벨 누를 때를 안다.

내릴 곳을 모르면

언제 벨을 눌러야 하는지 모른다.

타는 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내릴 때는 목적지가 있어야 한다.

목적지 없이 타고 가면

내려야 할 곳을 놓치거나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모른다.

더군다나,

갈아타야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세상에 태어난 건 내 의지가 아니었다.

사는 동안은 내 의지대로 살아야 한다.

내릴 곳도

내릴 때도

내가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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