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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Aug 01. 2023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세 가지 방법

나만의 콘텐츠 찾기


눈앞 지하철 입구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빨려 들어가는 게 보인다. 이 시간에 지하철을 타는 건 대부분 출근이 목적일 테다. 정해진 시간 안에 출근해야 하는 게 직장인이다. 나도 18년째 이어오고 있다. 멀지 않은 시간 출근에서 자유로워지는 때가 올 것이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한 번은 그때를 맞는다. 문제는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떻게 살지 누구나 고민이 있다. 나도 같은 고민을 6년 전 시작했다. 퇴직 이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찾았다. 답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오래 고민하고 많은 책을 찾아봤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세 가지 방법을 알게 되었다.


첫째, 전문성을 파고들어라.

퇴직을 앞둔 직장인을 예로 들어보겠다. 첫 직장 이후 직업을 바꾸지 않았다면 제법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해왔을 것이다. 최소 1만 시간 이상은 했다고 볼 수 있다. 1만 시간 동안 같은 일을 했다면 분명 전문가이다. 이제 막 같은 일을 시작하는 이들에겐 우러러볼 존재이다. 그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제까지 경험과 지식은 그들에겐 시험의 족보나 다름없다. 꼭 필요하고 반드시 배워야 할 가치가 있다. 그렇다고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전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많은 걸 전해주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그 반대가 오히려 배우는 입장에겐 더 가치 있을 수 있다.


퇴직을 앞둔 경력자라면 지금까지 해온 업무 중 가장 자신 있는 한 가지를 선택한다. 가령, 회계업무 중 재무제표 읽는 법, 영업은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법, 기획이라면 보고서 한 장으로 요약하는 방법처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요령을 정리하는 것이다. 많은 걸 주려다 오히려 산으로 갈 수 있다. 차라리 내가 자신 있는 한 가지를 정해 확실하게 전달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 중 남들보다 자신 있는 한 가지를 파고드는 것이다. 그게 곧 자신만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둘째, 하고 싶은 걸 찾아서 실력을 쌓아라.

나는 마흔셋까지 하고 싶은 게 없었다. 할 줄 아는 것도 없었다. 직장에서 시키는 일만 했었고, 그마저도 탁월하지 못했다. 자리에 없어도 표가 나지 않는 존재였다. 퇴직 이후 도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찾아봤다.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멈출 수 없었다. 명확한 답이 찾아지지 않더라도 시도해 보고 싶은 일을 갖고 싶었다. 다행히 《인포프래너》(송숙희, 더난출판사), 《백만장자 메신저》 (브랜든 버처드, 리더스 북), 《부의 추월차선》(엠제이 드마코, 토트) 등을 읽고 하고 싶은 일이 선명해졌다. 내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작가이자 강연가가 되기로 했다.


이전까지 그런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다. 작가와 강연가는 대단한 사람만 하는 직업인 줄 알았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에 균열이 생겼다. 특별한 사람이 책 쓰고 강연하는 게 아니라, 책 쓰고 강연하는 사람이 특별해지는 것이었다. 재능은 없었다. 대신해보고 싶은 열정은 생겼다. 그래서 도전했다. 하나씩 배운다는 각오로 시작했고 6년째 이어오고 있다. 아직 탁월한 기량을 갖진 못했다. 대신 평생 지치지 않을 에너지는 누구보다 탁월하다. 이 에너지를 바탕 삼아 실력을 쌓고 기량을 키워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콘텐츠로 키워갈 것이다.


셋째, 그 분야의 전문가를 모방하라.

남들과 구분되는 전문 역량도 없고, 평생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을 못 찾았을 수 있다. 낙담할 필요 없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보다 앞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다. 그들 중 마음에 드는 분야의 전문가를 모방해 보는 것이다. 굳이 한 분야로 제한 둘 필요 없다. 따라 해 보면서 자신과 맞는지 안 맞는지 알아가면 된다. 대신 어느 정도 성과가 날 때까지 꾸준히 해보는 노력은 필요하다. 어떤 일이든 시작은 어렵지 않다. 정말 어려운 건 성과가 날 때까지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다. 지속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게 될 수도 있고, 몰랐던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어쩌면 롤 모델을 따라 하는 방법이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은 이미 실패를 거듭하며 갖게 된 자신만의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만큼 따라 하는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 밖에도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여러 방법이 있다. 정해진 답은 없다.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정답이다. 다만 앞에 말해 방법이 참고가 될 수 있다. 나는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법으로 답을 찾았으니 말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과가 날 때까지 지속하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일인지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 과정을 놓쳤기에 이전까지 아홉 번 이직을 했던 것 같다. 직장은 운 좋게 옮겨도 꾸준하지 못한 탓에 역량을 키우지도 성실함을 인정받지도 못했다.


확신이 없을 수 있다. 당연하다. 첫 술에 배부를 리 없다. 어느 정도 참고 견디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의심이 들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한편으로 의심이 든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엇이든 하나 시작했다면 적어도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닐 테니까. 설령 선택이 틀렸어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선택지 하나는 지웠다. 그리고 다시 선택하고 시도하면 된다. 그렇게 한 꺼풀씩 벗겨가다 보면 내 안에 빛나는 존재와 마주하는 때가 올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빛나는 존재이다. 다만 그 빛을 아직 꺼내지 못했을 뿐이다. 멈추지 않는 도전과 꾸준한 노력만이 자기 안의 빛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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