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형준 Aug 04. 2023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도움이 될 세 가지 태도


시작은 언제나 어려운 법입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해보지 않았기에 방법도 서툴고 생각만큼 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시작부터 남들을 놀라게 할 만큼 잘한다면 초보가 아니거나 천재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저를 포함해 우리 대부분은 천재가 아니니 초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초보는 초보답게 당당해질 필요 있습니다. 잘하지 못할수록 더 당당해져야 합니다. 초보가 언제까지 초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틀리고 실수하고 다시 반복하면서 실력을 쌓아가면 됩니다. 글 쓰기에 서툰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못 쓴다고 자책할 필요 없고, 잘 써진다고 자만해서도 안 됩니다. 글 쓰기가 서툰 이들에게 도움이 될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주변에 호기심을 갖는다.

남녀사이 썸 탈 때 연인으로 발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자주 보는 겁니다. 자주 볼 수록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호기심이 생길수록 더 궁금해질 테고요. 글 쓰는 게 익숙하지 않을 때는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막막할 때는 주변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귀로 들리는 것, 손으로 만져지는 것, 매일 보이는 것들,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호기심을 갖는 겁니다. 세상 모든 게 글감입니다. 역사에 남을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그저 오늘 연습하듯 한 편 쓰는 게 전부입니다. 그러니 아무거나 손이 가는 대로 쓰는 겁니다. 호기심만 있으면 못 쓸 내용이 없습니다. 그동안 의식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조금만 더 촉을 세워 주변을 둘러보세요. 글감은 여러분 곁에 널려 있습니다.


둘째, 보이는 대로 적어본다.

글감을 찾았다면 이제 써보는 겁니다. 여기서 막히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어떻게 쓰는 게 잘 쓰는 건지, 내가 쓰는 게 맞는지, 글 쓰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닌지. 온갖 걱정이 손가락을 꼼짝 못 하게 만듭니다. 몇 글자 적다 보면 의심부터 듭니다.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포기해 버립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있습니다. 희망적인 건 방법을 배운다고 다 잘 쓰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글을 잘 쓰게 되는 왕도는 무조건 많이 써보는 겁니다. 물론 공부도 하면서 말이죠. 만약 많이 쓰기와 공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많이 써보기입니다. 쓰다 보면 공부가 됩니다. 공부만 하고 안 쓰면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니 방법 같은 건 일단 잊고 보이는 대로 적어보는 겁니다. 보이는 대로 쓴다는 의미는 묘사를 말합니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보이는 대로 꾸미지 않고 쓰는 겁니다. 그림을 배울 때도 연필로 스케치하는 법부터 배우 것과 같습니다. 초보자는 유화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게 서툽니다. 서툰 솜씨로 그림을 망치기보다 연필로 보이는 것만 사실 그대로 그려내는 게 오히려 더 담백합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옮겨 적는 글이 독자에게 더 가 닿을 것입니다.


셋째, 좋은 글을 많이 읽는다.

작곡가는 곡만 만들지 않습니다. 작가는 글만 쓰지 않습니다. 화가도 그림만 그리지 않습니다. 작곡가는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작가는 여러 장르의 책을 읽고, 화가도 다른 미술가의 그림을 관람합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글 쓰는 게 서툴다면 좋은 글을 다양하게 읽어보는 게 꼭 필요합니다. 좋은 글이 갖는 특징이 있습니다. 논설은 명확한 논리로 전달력이 뛰어납니다. 좋은 소설은 탄탄한 구성과 묘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잘 쓴 에세이 한 편에서는 명확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을 읽는 건 마른 몸에 잔 근육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근육이 없는 몸은 충격에 쉽게 흔들립니다. 반대로 잔근육으로 다져진 몸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서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도 알 수 있습니다.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내가 쓰는 글 한 편도 창조이자 모방입니다. 기본기가 탄탄할수록 모방도 창조도 제법 근사해질 테니까요.


세 가지 방법 중 주저할 만큼 어려운 게 없습니다. 글을 써보고 싶다면 언제 어디서든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시간 내고 정성을 더하는 걸로 충분합니다. 안 해본 거라 처음은 어색하고 생각처럼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시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방법도 성과를 내기까지 실천하지 못하면 공갈빵이나 다름없습니다. 반대로 별것 없는 방법도 꾸준히 실천해 성과를 내면 세상을 놀라게 할 법칙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를 믿고 끝까지 해보는 겁니다. 익숙해지고 요령이 붙으면 글 솜씨도 일취월장할 것입니다.






[월간 책 쓰기] 8월 무료 특강 신청서 양식

https://docs.google.com/forms/d/1SoD-_ZaM9Al1vV9lrJnNVbJbkbqY7ST4miCwpfMKYk4/edit


매거진의 이전글 [자이언트 저자 특강] 직장 노예, 탈출을 꿈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