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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Aug 05. 2023

글을 쓰는 이유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도 만족 못 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만족은 못 했지만 노력도 안 했던 것 같다. 노력을 안 했던 건 아니었지만 방법이 틀렸다. 방법이 맞았다면 이미 다른 삶을 살았을 테니까. 마흔셋, 다행히 방법을 찾았다. 읽고 쓰면서 내 삶에 만족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첫째,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글을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과거를 글로 쓰면서 하나씩 되돌아본다.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과거의 자신이 어땠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과거가 만족스러운 사람은 드물다. 누구에게나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다. 실패를 경험하고 좌절을 맛보고 후회를 남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 순간에 머물러 있지는 않았다. 실패를 인정하고 좌절을 딛고 후회에서 벗어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저마다의 과거에는 의미가 있기 마련이다. 의미를 통해 우리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하게 된다. 의미를 찾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면서 원치 않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실패를 딛고 일어선 자신에게 칭찬할 수도 있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서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글을 쓰면서 말이다.


둘째, 현재를 잘 살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 후회를 남기지 않았나? 계획한 대로 실천하고 성과를 냈나? 그렇지 못했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누구나 오늘을 산다. 똑같이 주어진 24시간 안에서 누구는 계획대로 성취하고, 누구는 시간을 낭비하고 후회만 남는 하루를 산다. 문제는 다음 날도 비슷한 하루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성취한 사람은 계속 성취하고, 낭비하는 사람은 낭비하는 줄 모르고 산다.

누구나 더 잘 살고 싶어 한다. 잘 살기 위해서는 어제와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건 정신병이나 다름없다"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오늘 내가 어떤 하루를 살았는지 알려면 글로 써보는 방법이 있다. 24시간 동안 어떤 감정을 느꼈고 무엇을 성취하고 실패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매일 자신을 기록해 보면 어떤 모습인지 보인다. 오늘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이면 달라질 수 있는 부분도 보인다. 변화의 시작은 현재의 모습을 인식하면서부터다.


셋째,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과거의 나를 돌아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게 된다. 나를 이해하면 변화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변화를 선택하면 다음은 행동하게 된다. 행동한다고 곧바로 성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오늘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제와 다른 선택을 한 오늘이 쌓이면서 달라진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 어쩌면 과거의 자신을 이해하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하면 원하는 미래는 당연한 결과처럼 주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과정 없이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건 기초 없이 100층 건물을 짓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니 과거와 현재를 쓰면 미래는 저절로 써질 것이다. 오늘 잘 살게 되면 당연히 내일도 잘 살 수밖에 없다.




글만 쓴다고 변화가 일어나는 건 아닐 테다. 글은 도구일 뿐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도구, 현재를 들여다보는 도구,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도구이다. 도구는 어떻게 사용 나느냐에 따라 유익하기도 유해하기도 한다. 글이 나에게 유익을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할 용기가 필요하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마주할 용기, 현재의 자신을 바꿀 용기, 미래를 내 의지대로 만들겠다는 용기이다. 그렇게 용기를 내면 내가 나아갈 방향도 점차 만족하지 못했던 과거로부터 점차 멀어질 것이다.


중요한 건 글을 쓰지 않는다면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글을 쓰는 게 만만치 않다. 글로 자신과 마주하는 게 어색하고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을 경험해야 할 과정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말이다. 무엇보다 글쓰기를 선택하고 과정을 경험하고 나면 분명한 건 쓰기 전과는 달라져 있다는 점이다. 혼자만의 경험이라면 믿음이 안 갈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책과 사람을 통해 이미 입증되었다. 믿고 따라 해도 된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많이 아플 수도 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분명한 건, 다 감당해 낸다면 어제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어쩌면 글쓰기를 선택한다면 세 가지뿐 아니라 더 많은 걸 얻을 수도 있다. 그건 각자의 몫이다. 어떤 걸 얻게 될지 궁금하면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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