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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Sep 14. 2023

직장인 자기 계발 필살기, 미움받을 용기

직장인에게도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미움은 일종의 부러움이다.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이다. 우리는 이들을 능력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같은 직장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면서도 남들이 부러워할 일을 해낸다. 부동산 투자로 부수입을 올리는 사람. 자기 계발로 업무 역량을 발전시키는 사람. 투잡을 뛰면서 회사일에도 성과를 올리는 사람. 이들은 미움을 받지만 한편으로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그들은 티를 내지도 않는다. 낮에는 자기 일에 열심인 평범한 직장인이다. 밤이 되면 걸출한 능력을 발휘하며 두 번째 인생을 산다. 그들에게 일종의 용기가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능력을 개발해 낸 용기다. 직장을 다니며 두 가지 세 가지 일을 한다는 건 말이 쉽지 결코 만만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용기를 냈고 자기만의 성을 만들어간다. 용기 내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다. 용기 낸 그들은 주변 사람에게 부러움을 받아 마땅하다. 미움을 받더라도 자기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직장에서 동료나 상사에게 책을 읽는다고 말하지 않았다. 말하는 순간 상대에게 느껴질 따가운 시선 때문이다. 마흔 중반인 내가 느끼는 직장인의 독서 습관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책 읽는 사람을 한가하게  보는 것 같다. 물론 내 주변으로 한정될 수도 있다. 조금 더 관대한 조직도 분명 있을 것이다. 조직 내 분위기는 차치하더라도 기회가 있음에도 책을 읽거나 자기 계발하는 사람은 드물다. 무엇보다 직장 일에 매달리다 보니 내 시간을 갖는 게 만만치 않아서일 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나름 자기 계발하는 사람을 곱지 않는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간혹 있다. 그들에게는 두 개의 감정이 있을 터다. 부러움과 질투이다. 나는 하지 못하는 걸 그가 한다는 걸 마음 편히 받아 들지 못할 것이다. 경쟁이 일상인 이들에겐 지극히 당연한 질투의 감정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러움에 곁들여 후회도 따라온다. "그때 나도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하면서.


직장 내 분위기, 주변의 시선, 상사의 눈치가 보여도 자기 계발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들이 나의 내일을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는 수밖에 없다. 죄를 짓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나도 드러내지 않고 책을 읽어온 지 6년째다. 최근에 주변 사람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말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의외라는 반응, 잘 선택했다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부럽다는 사람까지. 대체로 걱정보다는 응원과 부러움이었다. 그러고는 비슷한 반응이 이어진다. 망설이다 시작도 못한 걸 후회했다. 그들의 부러움을 받을 때면 드는 생각이 있다. 늦었다고 생각했던 게 늦은 게 아니었다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저마다 내일에 대한 준비를 어떤 방법으로 하고 있느냐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직장에만 목매는 사람이 있다. 하고 싶은 일 대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둘 때쯤이면 할 일이 생길 거라고 여유 부리는 사람도 있다. 저마다의 방법이 옳고 그르다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미리부터 준비하면 할수록 보다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 퇴직까지 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퇴직까지 못 채운다면 미리미리 준비할 필요 있다. 직장을 다니니 내 시간을 만들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주변에 피해를 주면서 내 시간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시간을 쥐어짜는 수밖에 없다. 열악하지만 믿음을 갖고 차곡차곡 준비하면서 하나씩 성과를 만든다. 내가 알기로 시간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분명 뜻하는 일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시간 때문에 하는 핑계를 안 댄다. 대개는 될 때까지 하고 없는 시간도 만들어내는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자세로 준비한다면 안 될 것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최후에 웃는 자가 승자라고 했다. 직장과 병행하며 자기 계발에 힘쓰고, 투자 공부하고, 투잡도 뛰면서 착실히 준비했다면 퇴직이 두렵지 않다. 그들은 타인의 부러움을 사 마땅하다. 그만큼 인고의 시간을 버텼기에 당연한 것이다. 그때 남들의 미움을 받는 들 어떠하겠는가. 어쩌면 그조차 초월해 있을지 모른다.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는 어떤 고생도 감수하는 그들이니 말이다. 이미 평범함을 뛰어넘는 비범함을 지녔을지 모를 일이다.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노력은 입을 벌리고 있으면 떨어지는 감이 아니다. 원하는 게 있다면 씨 뿌릴 각오부터 해야 한다.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참고 견딜 자세도 필요하다. 남들에게 피해 주는 건 더더욱 안 될 말이다. 그런 노력이 결국 잘 익은 열매로 보상받는다. 사람들은 내 손에 든 열매만 부러워한다. 열매를 만들기까지 과정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 손에 들린 열매를 부러워하면서 질투도 한다. 어쩌면 사람들의 질투와 부러움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사력을 다해 준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니 미움받을 용기를 기꺼이 낼 필요 있다. 그건 남을 위한 게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한 선택이다. 퇴직을 앞뒀거나 이직을 준비하거나 새로운 출발을 원한다면 미움받을 각오부터 해보자. 스스로 독해질 준비가 된 것이다. 그런 마음이라면 못 해낼 일 없다. 작가가 되기 위해 6년을 숨긴 건 일도 아니다. 저마다 능력과 가능성은 무한하다. 자신을 믿으면 못해낼 일 없다. 주변 사람의 시기와 질투는 가볍게 웃어넘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내 인생을 위해 한 번쯤은 독해질 필요 있지 않을까? 미움의 크기만큼 내 삶은 더 잘 풀릴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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