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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Sep 15. 2023

인생의 정답을 찾아주는 함수(f)는 'ㅇㅇ'이다

미분을 이해하면 주식 시장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미분 공식으로 만들어지는 그래프의 기울기를 통해 우상향, 우하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나 같은 수포자에게는 '미분'이라는 단어조차 낯설다. 인수분해를 마지막으로 수학을 포기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공대에 입학했고 졸업은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앞으로 내 인생에 수학은 없을 거라고 장담했었다. 아니었다. 수학을 알면 삶이 편해질 수도 있다. 수학 공식 과학 법칙을 활용하면 삶의 질이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 수학을 공부하겠다는 건 아니다. 수학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오히려 빠를 것 같다.


수학은 다양한 풀이 과정으로 정답을 찾는다. 풀이 과정이 다양하고 정답이 있다는 명쾌함 덕분에 많은 사람이 수학을 좋아한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다양한 문제도 수학처럼 답이 정해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불행히도 답이 정해진 문제는 거의 없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답이 맞는지 틀린 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해보는 수밖에 없다. 무턱대고 다 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내가 찾은 답에 대한 확신이다. 하지만 확신은 쉽게 생기지 않는다. 꽤 오랜 시간 답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단련한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선택 앞에서 망설이지 않고,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또 방황과 인내, 고통의 시간도 감수했을 테다. 그 결괏값으로 내가 내리는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수포자가 수학을 주제로 글을 쓰려니 진도가 안 나간다. 엄밀히 따지면 수학이 주제가 아니다. 정답이 있는 수학처럼 우리 인생에도 정답이 정해져 있으면 해서다. 별다른 고민 없이 누구나 바라는 삶을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수포자여서 삶의 정답을 못 찾아 아홉 번 이직을 했을까? 아닐 것이다. 숫자에 약한 탓에 틀린 선택을 내려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을 힘들게 했을까? 이 또한 아닐 것이다. 내가 내린 선택이 정답인지 아닌지는 결과가 말해준다. 문제를 풀면 바로 답이 나오는 수학처럼 결과도 바로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내린 선택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했던 게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 지금은 틀린 게 시간이 지나면 맞을 수도 있는 게 인생이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것에 연연할 필요 없다. 어쩌면 각자 인생의 답은 스스로 찾고 때로는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운명처럼 기회가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성공했다고 웃는 그 순간 실패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인생은 말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이다. 숨 쉬는 모든 것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변화에 적응하는 수밖에.  


확신은 수학 공식처럼 명쾌하지는 않다. 누가 검증해 줄 수도 없다. 오로지 확신을 믿고 시도하고 결과를 보는 수밖에 없다. 바라는 결과가 나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선택과 시도를 하면 된다. 반복된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확신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경험치가 확신이 된다.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본 사람이 비교적 실패가 적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당연히 후회가 적은 인생을 살 것이다. 후회가 적은 만큼 삶의 만족도 또한 올라간다. 결국 자신을 확신하면 할수록 수학공식처럼 명쾌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수포자인 내가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수포자가 아니어도 삶을 포기할 이유 전혀 없다. 수학을 알고 경험치가 많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크면 삶의 질이 올라갈 수는 있다. 그렇다고 그게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저마다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다르니 말이다.


인생에 정해진 공식이 없는 이상 스스로 만들어가는 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내가 찾은 답은 누구도 채점해 줄 수 없다는 점이다. 누구도 저마다의 삶에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없을 테니까. 그러니 내가 원하는 인생은 내 의지대로 사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틀리면 다시 풀고,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고, 성공에도 자만하지 않으며 사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인생의 단면이 곧 정답이다. 자신을 믿고 원하는 대로 살면 그게 곧 새 공식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나만의 공식대로 사는 삶, 누구나 바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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