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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Dec 05. 2023

자기 계발, 성공을 위한 은밀한 여정

자기 계발이 죄짓는 것도 아닌데 주변에 말을 못 하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조직 문화, 인간관계에 따라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드러내놓고 자기 계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간을 쪼개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 시간을 쪼개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라고 닦달합니다. 직장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의미입니다. 조직의 우두머리도 직원들이 딴짓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전 같지 않게 유연해진 조직이 많다고 하지만, 여전히 눈치 주는 곳이 더 많습니다. 


6년째 자기 계발 중입니다. 6년 동안 직장을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책을 내고 가까운 지인과 동창에게 알린 게 전부입니다. 책을 냈다고 직장에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일은 안 하고 딴짓이나 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어쩌면 반대 반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5년째 얼굴 보는 그들에게서 전해지는 분위기는 자기 계발에 소극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선뜻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괜히 색안경 끼우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은 끼리끼리 모이니까요.


지난주 목요일 오전, 양정고 3학년에게 습관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남은 오후는 그동안 애쓴 나를 위해 보상으로 줬습니다. 3시쯤 문자가 왔습니다. 강연을 들은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강연 내용이 너무 감명 깊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또 요즘 자신의 관심사도 자기 계발이고, 책을 몇 권 읽었다고 합니다. 그 책들이 말하는 내용을 오늘 강연에서도 듣게 되어 놀랐답니다. 분명 좋지만 친구들에게 선뜻 말하지 못하겠다고, 이런 자신을 이해받지 못할 거라며 아쉬워했습니다. 그 말에 저도 충분히 공감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데 때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때'라는 게 정확히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포츠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스포츠카만 보이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내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그와 관련된 사람도 자연스레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기운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준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 에너지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거라고요. 이제까지 저도 그랬습니다. 한근태 작가, 청울림 대표, 이은대 작가, 해나경 대표를 비롯해 책에서 만난 수많은 이들을 통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연한 만남이 인생에 스파크를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정말 나에게 필요한 말을 건넸고 가야 할 길이 어딘지 알려줬습니다. 그들이 건네는 조언은 어디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더 책을 읽고 더 사람을 만나려고 했습니다. 결국 모든 과정에 사람이 함께 했습니다. 중요한 건 사람 덕분에 자기 계발이 외롭지 않았고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색안경 끼고 보는 이들보다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이 나에게 더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저 또한 그들처럼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게 될 테고요.


남들과 같은 길을 걸으면 남들과 같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다른 길을 선택하면 목적지도 달라집니다. 하지만 다른 길을 걷기 위해서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또 더 힘들고 외로울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길을 선택한다고 유별난 삶을 사는 건 아닙니다. 다르다는 건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겁니다. 당연해 보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게 요즘입니다. 원한다고 다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세상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살던 대로 사는 건 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길을 택하기 위해 자기 계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등 떠밀어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의지를 갖고 시작해도 포기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누가 시켜서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편으로 실패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주변에 선뜻 알리지 못하는 것도 있을 겁니다. 객기로 시작했다가 흐지부지 돼버리면 주변에서 웃음거리가 될 테니까요. 주변 사람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양정고 친구를 통해 다시 한번 자기 계발에 대해 되새기는 계기였습니다. 내가 해야 할 게 무엇인지 선명히 했습니다. 자기 계발에 관심 없는 이들 대신, 변화와 성장을 선택한 단 한 사람에게 집중하자는 겁니다. 7백 석 강당에 1/3을 채운 학생 중 단 한 명 만(아마 더 올 수도 있고요) 연락해 왔습니다.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될 책 두 권 보냈습니다. (한 권은 《직장 노예》 한 권은 《원씽》) 그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이전보다 더 깊이 있는 자기 계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목표가 명확한 친구니 꼭 그럴 거라 믿습니다.


성공은 모든 걸 잘하는 게 아니라, 한 가지를 잘 해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가지에 집중하면 가야 할 길이 보다 선명해집니다. 만나야 할 사람도 분명 해지고요. 선택과 집중이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을 선택하고 글쓰기에 집중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될 겁니다. 많은 사람이 몰라줘도 괜찮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한 사람이면 충분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나와 곁을 같이 하는 사람은 더 많아질 거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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