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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Jan 22. 2024

부자, 내가 한 번 돼보지 뭐


눈 떠보니 7시다. 5시에 맞춰놓은 알람은 잠결에 껐나 보다. 이불속은 여전히 포근하다.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일요일 아침 이 시간에 눈을 뜬 게. 몸을 일으켜 욕실로 들어갔다. 양치부터 하고 다음 할 일을 생각했다. 식탁에 앉아 일기를 쓰고 다음 할 일을 생각했다. 일기를 쓰고 나니 8시가 다 됐다. 온몸이 뻐근하다. 사흘 동안 10킬로미터를 두 번이나 달린 탓이다. 핑계가 좋았다. 나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아내도 아이도 여전히 자는 중이다. 식탁에 자리 잡고 책을 폈다. 김승호 회장이 추천한 조지 사무엘 클레이슨의《5000년의 부》이다.


오천 년 전 바빌론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부자가 되는 방법이 담겼다. 이 책에서 전하는 방법은 단순했다. 몇 가지만 지키면 분명 부자가 된다고 전한다. 첫째, 부채를 줄여라. 둘째, 월급의 10퍼센트를 모아라. 셋째, 모은 돈을 불려라. 몇 가지 더 설명했지만 내 머리에 남은 건 이 세 가지다. 책 속 인물도 나처럼 월급쟁이로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큰 부자를 만났고 그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웠다. 배운 대로 실천했고 결국 바빌론에서 누구나 알만한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니 월급쟁이인 나에게도 희망이 보였다.


첫째, 부채를 줄여라.

가장 먼저 할 일이다. 현재 얼마나 많은 빚이 있는지 꼼꼼하게 정리한다. 소득이 발생하면 빚부터 갚으라고 한다. 생활비를 줄여서라도 빚을 갚는 게 우선이라고 한다. 빚을 없애면 보다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 부채를 줄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수입에서 먼저 빼놓아야 한다. 추가 수입은 무조건 빚 갚으라고 한다. 빚을 줄이는 목적은 고정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기 위해서다. 아마도 부채를 없애기까지 월급쟁이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 아닐까 싶다.


둘째, 월급의 10퍼센트를 모아라.

직장인에게는 월급, 자영업자에게는 월수입의 10퍼센트를 무조건 빼놓으란다. 나머지 90퍼센트로 한 달을 살라는 의미이다. 지출을 줄이면 충분히 가능하단다. 해보지 않아서 안 될 것 같지만, 정작 해보면 다 살아진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애초에 10퍼센트는 없는 돈으로 치면 된다. 돈은 있으면 쓰게 된다는 말이다. 수입의 크기에 따라 지출 또한 늘어난다. 이 말은 수입이 줄어들면 씀씀이도 준다는 말이다.


셋째, 모은 돈을 투자해서 불려라.

매달 10퍼센트의 돈을 믿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하란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살림을 줄여 여유돈을 만들 수는 있지만 이 돈을 불리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어디에 투자할지는 공부도 필요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이 책에서도 어설프게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나온다. 요즘은 투자 방법이 다양해져서 그 시대보다는 수월할 수는 있다. 투자를 통해 돈이 자식을 낳게 하라고 표현한다. 돈이 스스로 일 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 같다. 


셋 중 하나도 실천하지 않는다. 셋 다 이미 아는 내용이었다. 부채는 전세자금 대출이 전부다. 금리가 올라 부담이 더 커졌다. 월급의 10퍼센트를 떼면 당장 학원 하나를 줄여야 한다. 떼놓을 돈이 없으니 투자나 저축은 엄두도 못 낸다. 한 달 살이 인생이다. 오롯이 월급에만 의지해 산다. 부수입은 차라리 달걀 한 판에서 쌍란을 기대하는 게 더 나을 정도다. 그만큼 드물다. 사정이 이러니 책을 읽어도 와닿지 않는다. 당장 실천해 볼 게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자니 내일이 불안하다.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다음 달 보너스가 나온다. 연말정산도 제법 받을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월급의 10퍼센트를 모아볼 작정이다. 무조건 먼저 떼어놓고 한 달을 사는 거다. 없는 돈 치고 살아보는 거다. 줄이고 줄이면 가능할 것도 같다. 몇 년 고생할 각오면 된다. 책에서도 돈이 쌓이는 일정 기간만 고생하라고 조언하니 말이다. 절약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다. 삶이 풍성해지는 괜찮은 습관이다. 다른 습관도 만들었으니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인생이 나아지려면 좋은 습관이 먼저다. 습관이 전부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그 사이 운이 터져 부수입이 늘어날 수도 있다. 언젠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나올 만큼 수입이 안정될 수도 있다. 직업이 바뀌고 수입이 안정되고 삶이 여유로워져도 지켜야 할 건 있을 것이다. 절약하고 저축하는 습관이다. 사람 일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평소 준비해 놓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내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려면 말이다. 돈이 돈을 불러들이는 시스템을 가지면 부자가 된다고 했다. 늦지 않았다는 각오로 도전해 부자가 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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