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면

[건강] 하루 한 페이지 나를 돌어보는 글

by 김형준

잠을 잘 자고 가볍게 일어난 날은 정신이 맑다. 정신이 맑은 날은 집중이 잘 된다. 쓰고 싶은 글감을 찾는 게 수월하다. 잠을 깊이, 충분히 못 잔 오늘은 정신이 멍하다. 집중도 안되고 글감도 안 떠오른다. 근무지가 변경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출퇴근 시간이다. 본사 출근은 유류비 지원을 못 받는다. 자 차 이용을 할 수 없다. 집에서 회사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 타고 지하철 역으로 이동, 지하철 세 번을 갈아탄 후 오 분을 걸어야 사무실에 도착한다. 하루 중 출퇴근 시간만 네 시간을 보낸다. 지하철을 타도 앉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환승역에서 걷는 거리도 제법 된다. 몸이 안 피곤할 수 없는 출퇴근 길이다. 이 정도에 피로를 느끼는 몸도 문제가 있다. 운동을 못 하니, 아니 안 하는 게 맞다. 운동을 안 하니 조금만 피곤해도 몸이 버티질 못한다. 몸이 못 버티니 정신도 맑지 못하다.


운동을 안 한지 4년이 넘은 것 같다. 운동할 시간이 있었던 그때는 지금처럼 목적이 있는 삶이 아니었다. 매일 똑같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고 그나마 의미 있는 게 운동하는 시간이었다. 회사가 가까워 시간 여유가 많았기도 했지만 일상에 목표가 없으니 남는 게 시간뿐이었다. 출근 전 운동하고 퇴근하면 술자리나 티브이를 보다 늦게 잠자는 게 전부였던 시기였다.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해 허우적 대던 때 그나마 운동으로 덜 무너지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음은 방황했지만 운동을 통해 몸은 규칙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었다. 요즘도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운동 대신 스스로 정한 삶의 목표를 실천하고 있는 차이뿐이다. 하지만 늘 마음 한 곳에 짐을 갖고 있다. 삶의 목표를 갖고 규칙적인 생활과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은 꼭 필요하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을 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믿는다. 그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를 잊지 않았다. 바로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다. 건강은 건강을 잃었을 때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주변의 수많은 사례가 이를 입증해 준다. 나도 동의한다. 아무리 좋은 집, 높은 연봉, 행복한 가정을 가져도 건강을 잃으면 이 모두를 잃게 된다. 건강을 잃어 본 이들의 한결같은 후회는 우리를 각성시키기 충분하다.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건 당장 자신에게 해를 주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아직은 괜찮을 거야’ 라며 합리화시켜 버린다.


운동을 못하니 먹는 거라도 조절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먹는 게 나를 말해준다고 했다.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건강해지고, 술이나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몸이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이다. 건강한 음식을 못 챙겨 먹어도 몸에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려 한다. 안타깝게도 몸에 해로운 음식은 맛이 좋다. 자극적인 맛을 찾다 보면 자연스레 그런 음식에 손이 간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합리화시켜 버린다. 그렇게 먹고 나면 한편으로 죄책감도 든다. 몸이 먼저라는 걸 알면서도 행동은 그러지 못한다. 음식 앞에 쉽게 무너지는 나 자신을 보면서 불만도 생긴다. 불만이 생기면 고쳐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하는 나 자신에 더 화를 내게 된다. 이런 악순환은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결단과 개선이 필요하다.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과 절제가 필요한 것 같다. 균형은 생활 습관과 관계있다. 내 몸에 맞는 수면시간을 지키고, 해가 되는 음식은 멀리하고, 짬을 내 운동하며 균형 잡힌 생활을 해야 한다. 절제는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지키는 것이다. 자극적인 음식은 멀리 하는 노력, 외부 자극에 자신의 일상을 망가트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건강은 자신하지 말라고 한다. 건강하다고 자신하는 사람도 한순간 잃을 수 있는 게 건강이라고 했다. 내 몸을 나도 모른다. 모를 땐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 몸에 좋은 게 무엇인지 공부해야 한다. 공부하고 배웠으면 배운 대로 실천해 옮겨야 한다. 더 망가지기 전에 내 몸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맑은 정신으로 새벽을 맞이할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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