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형준 Mar 07. 2024

망친 글에서도 배울 게 있다

퇴고가 필요해


먹을 걱정 없이 살았었다. 부모님은 돈이 많지 않았지만 세끼 밥은 꼭 챙겨 주셨다. 사춘기 때는 먹는 게 전부는 아니었다. 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해도 들어주지 않는 게 더 많았었다. 어느 때부터 알아서 포기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해준 건 아니다. 가끔은 몇 만 원이 드는 부탁은 들어줬던 것 같다. 대신 다달이 제법 큰돈을 내야 하는 일에는 선뜻 허락을 받지 못했다. 몇 번의 거절을 경험하고부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다행히 일찍 돈을 벌어 본 경험은 이제까지 살아내는 데 든든한 양분이 되었다.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토, 일요일 12시간씩 일했다. 한 달에 20여만 원 받았던 것 같다. 적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다니면서도 주말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입고 싶은 옷도 샀고, 먹고 싶은 것도 사 먹었다. 용돈을 따로 받지 않았다. 받았어도 아마 학교생활에 꼭 필요한 만큼만 받았던 것 같다. 그렇게 일찍부터 돈을 벌었다.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기 위해서였다. 워크맨을 사기 위해 몇 달 동안 아르바이트했다. 틈틈이 번 돈으로 눈치 보지 않고 당구장에 다녔다. 음악에 빠져 시시때때로 듣고 싶은 테이프를 마음껏 샀다. 일찍부터 용돈을 번 덕분에 나름 풍족한 학창 시절을 보냈었다.



두 딸을 키운다. 올해 중3, 초5가 됐다. 둘 다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돈도 들어가기 시작했다. 학원은 기본, 취미와 하고 싶은 게 생기면서 자연히 돈이 더 필요했다. 전부는 아니어도 바라는 걸 어느 정도는 해줬다. 저마다 불만이 없진 않겠지만,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두 딸은 용돈 벌 나이는 아니다. 내가 주는 용돈과 가끔 친척들에게 받는 게 수입의 전부다. 그렇게 모인 돈으로 덕질에 투자하고 친구를 만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하고 싶은 게 많아질 거다. 그때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질 거다. 내가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주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월급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니 어느 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나를 키워준 부모님도 나에게 모든 걸 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나도 자식을 키워보니 같은 마음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러니 부모가 자식의 모든 욕구를 채워줄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세상 어느 부모도 모든 걸 다 해줄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그런 결핍이 스스로 설 수 있게 돕는 게 아닐까 싶다. 어쩔 수 없이 돈이 없든, 일부러 부족한 걸 경험하게 하든 자식은 언젠가 스스로 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 돈을 버는 건 당연한 과정이다. 다만 일찍부터 시작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인 것 같다. 



가진 게 많든 적든 자식이 스스로 설 수 있게 돕는 것 또한 부모 역할이다. 어떤 부모는 일부러 결핍을 경험하게 한다. 그래야 일찍 세상에 눈을 뜬다는 의미로 말이다. 나도 의도치 않았지만 결국 일찍 돈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필요한 걸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배웠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생활력도 생겼다. 그 덕분에 두 딸을 낳고 키울 수 있는 만큼의 경제력을 갖게 되었다.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돈벌이들 덕분에 이만큼 살 수 있게 되었다. 결핍이 나쁜 것만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일부러 경험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살면서 스스로 알아갔으면 한다. 부모의 보살핌을 당연하게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스스로 설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될 테니 말이다. 딸들아! 엄마 아빠 등골 빠지기 전에 꼭 독립하길 바란다.







윗글의 주제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읽으면서 무슨 내용인지 바로 이해가 되셨나요? 한 시간 넘게 썼지만 글을 쓴 저도 내용 정리가 잘 안 됩니다. 잘 못 쓴 글입니다. 애초에 주제를 대충 정하고 썼기 때문입니다. 막연히 떠오른 생각만 갖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쓰다 보면 내용이 정리되고 주제와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글을 쓰기 전 반드시 메모해야 합니다. 어떤 말을 할 건지 미리 정해야 합니다. 또 어떻게 구성할 건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앞에 글을 쓸 때 간단하게 메모하고 메시지를 정해놨다면 헛발질하는 글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머릿속에서 떠오른다고 무턱대고 글을 쓸 게 아닙니다. 한 번 더 고민하고 정리해서 시작해야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가치 있습니다. 얻을 수 있는 게 많은 행위입니다. 다만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결과물을 얻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질 것입니다. 저처럼 실수도 해봐야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보다 좋은 공부는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언제까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될 겁니다. 제대로 배우면 올바로 쓸 수 있습니다. 글을 쓸 때 어떤 태도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특강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글쓰기에 관심 있고 글이 잘 안 써진다면 특강에서 힌트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료 특강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vp7NafBv7Gdxi3xN7uf0tr1GV-aPT5lbsIZMryYnOlY/edit


매거진의 이전글 책 쓰기, 글쓰기도 사람이 먼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