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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Mar 10. 2024

독자의 공감을 부르는 근사한 템플릿 하나

공감 유도 템플릿

브런치에는 다 못 쓴 글을 저장해 놓는 기능이 있습니다. 저장 글 중에는 다 쓴 글도 있고 쓰다가 멈춘 글도 있을 겁니다. 다 쓴 글은 언제든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다 쓰지 못한 글은 언젠가 쓰겠다고 차곡차곡 쌓아 둔 글입니다. 저장 글 숫자가 늘어날수록 근심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쓰다가 멈춘 글에 괜히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마치 눈 코 입을 붙이지 않으면 팔 수 없는 곰인형 같다고나 할까요? 


저도 얼마 전 수십 개 저장 글을 정리한 적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몇 년 전에 저장해 놓은 글까지, 그러고 보면 쓰다가 멈춘 글을 다시 쓰는 경우는 거의 없지 싶습니다. 기필코 써내겠다는 각오를 시작하지만 여러 이유로 완성하지 못한 글은 결국 빛을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효과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강의도 들었습니다. 블로그 운영 방법, 글쓰기 수업, 관련된 책까지 읽었습니다. 어쩌면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걸로 짐작됩니다. 블로그는 단지 내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도구일 뿐, 어떤 내용을 어떻게 써내느냐가 질문의 본질일 것입니다.


브런치에 글을 쓴 지 6년째입니다. 그 사이 몇 개월 손 놓은 것 빼고는 거의 매일 글을 올렸습니다. 9백 개가 넘는 글을 썼지만 여전히 글 쓰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어떤 주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매일 고민이 이어집니다. 정보를 그러모아 정리한 글은 그나마 쓰기 수월합니다. 글쓰기, 책 쓰기, 서평, 에세이 등 내 생각이 들어간 글을 쓰는 건 여전히 어렵습니다. 유치원생끼리도 한 살 많은 언니 오빠가 동생에게 가르칠 게 있습니다. 그만큼 경험은 무시 못 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6년 동안 글을 써오고 다양한 수업과 책을 읽으면서 나름 터득한 방법이 있습니다.


책 쓰기 무료 특강에서 항상 강조하는 게 있습니다. 템플릿 즉, 구성입니다. 글을 구성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면 글 한 편 쓰는 게 막연하지만 않습니다. 가장 쉽게는 서론-본론-결론,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중학교 때 배웠을 겁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3단 혹은 4단으로 구성해 쓰는 겁니다. 하지만 너무 막연합니다. 남이 쓴 글을 읽으면 구성이 보이는 데 정작 내가 쓰려면 막막합니다. 


오만 가지 생각을 하는 인간이기에 쓰고 싶은 글도 수시로 달라집니다. 그러니 템플릿 또한 다양한 형태를 개발해 낼 수 있습니다. 에세이 쓸 때 비밀 공개형, 원 스토리 구성, 과거 회상형 등을 활용합니다.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는 노하우 공개형, 성장형,  약점 인정형 등이 있습니다. 정보 전달이 목적이면 복합형, 고민 해결형, 사례 인용형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다양한 템플릿이 있습니다. 제가 만든 건 아닙니다. 저도 3년째 책 쓰기 수업을 들으며 하나씩 배운 것들입니다. 주제가 정해지면 그에 맞는 템플릿에 끼워 넣으면 그나마 수월하게 쓸 수 있습니다. 템플릿에 맞게 쓴 글은 주제도 명확해지고 전달력 또한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글 다운 글을 쓸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다 쓰지 못해 저장해 놓는 글도 점점 줄어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참고 - 《글쓰기 템플릿 21》 이은대)


지금 이 글도 템플릿에 맞게 쓴 글입니다. 혹시 어떤 구성인지 보이시나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단락은 여러분이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말합니다.

두 번째 단락은  저도 같은 고민이 있다고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세 번째부터 다섯 번째 단락까지는 제가 사용한 방법이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락에서 어떤 템플릿을 썼는지 알려드리며 여러분도 같은 방법을 활용해 보라고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공감 유도 템플릿'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각각의 칸에 쓰고 싶은 말만 넣으면 됩니다. 먼저 낙서하듯 써놓고 차츰 다듬어 가면 제법 근사한 글이 완성됩니다. 물론 독자에게 줄 메시지도 명확해진 글이 될 테고요. 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면 관련된 내용을 쓸 때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쓰다 보면 자기에게 맞게 변형도 가능합니다. 그때는 완벽한 자기 것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곧바로 연습해 보는 게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배운 건 그때그때 활용해야 내 것이 될 테니까요. 




https://docs.google.com/forms/d/1vp7NafBv7Gdxi3xN7uf0tr1GV-aPT5lbsIZMryYnOlY/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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