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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직장맨 Mar 04. 2018

해피@웍스

주도권이 직장생활에 주는 영향

유엔에서 매해 발간하는 지속가능한 성장보고서에서는 각 국가의 행복지수와 함께 생애선택의 자유(Freedom to make life choices)라는 지수를 발표합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국가인 158개국 중 116위로 비슷한 랭킹에는 이라크(117위), 모로코(114위), 레바논(112위) 등의 국가가 있습니다. 이 생애선택자유지수는 개인이 삶에 있어 주요한 문제들을 얼마나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가를 측정하는 지표로 개인의 행복감에 주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제 규모로 보나 국가의 발전도로 보았을 때에 우리의 랭킹은 매우 뒷쳐져 있습니다. 제가 아는 나라 이름을 다 합쳐도 100개가 안될 것 같네요.


 이 결과가 반증하는 것은 우리가 삶에 있어 유난히 제한된 선택권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을 드물게 행사한다는 것입니다. 삶에 있어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할 수 있겠죠.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놀랍기도 합니다만 그만큼이나 한국인들에게 학업, 진로나 직업, 결혼 등의 삶에 있어 주요한 선택에 있어 주도권이 상실되어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로 보입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한국의 유교적 가치관이 부모의 의지나 바람으로부터 개인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그 이유로 설명하기도 하고 혹자는 지나친 경쟁과 삼포에서 이제는 오포, 칠포 까지 (삼포에서 집과 인간관계,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만들어 낸 사회환경을 그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안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게 마련이지만 저는 개인의 관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더 주도성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 주도성을 뜻하는 Proactive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정신과의사인 빅터 프랭클 Victor Frankl 박사 입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되어 끔찍한 인체실험을 겪게 되는데요, 극한의 상황속에서도 살아남는 사람들은 신체가 강한 사람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자신이 생존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이러한 경험을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 담았습니다. 외부환경이 주는 제한에 제약되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목적으로 사는 것이 그가 발견한 주도적인 삶이었습니다. .


 이 주도성의 발견은 매우 놀라운 성찰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여러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그에 반응을 합니다. 예를 들면 업무를 하는 과정 중에 팀원의 실수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에 대한 어떤 반응을 합니다. 순간적으로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 우리는 모든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고 그로 인해 지금 이런 상황이 생기게 되었음을 원망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에 그 “자극”에 대해 다르게 “반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앞의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실수한 직원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거나 나무라는 등의 자동적인 반응에서 벗어나 그 사람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피드백을 주거나 코칭을 해주는 등의 다른 방법으로 반응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런 일로 인하여 나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능력은 다른 동물들은 가지고 있지 못한 인간의 고유 능력입니다. 


 아마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더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자녀가 있거나 배우자가 있으면 우리는 종종 우리가 언제나 특정한 자극 (상대방의 실수나 나쁜 습관 등)에 대해 같은 방법으로 자동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매번 같은 이유로 마찰을 빚고 비슷한 패턴으로 갈등이 전개 되는 경험을 종종 합니다. 이런 반응들을 “수동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동시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다른 반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자동적인 반응이 기대하는 결과를 주지 않는 다면 다른 선택을 통해서 다른 결과를 꾀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 박사는 이러한 주도적인 반응을 “내면의 날씨를 가지고 다녀라”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실제로는 비가 오고 우울한 날씨라고 해서 우리의 감정과 마음상태까지 그럴 필요가 없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내면의 날씨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처럼 외부의 상황과 관계없이 항상 내가 선택하고 원하는 마음의 상태를 지니는 주도성을 가지는 것 입니다.


 결국 이 주도성의 핵심은 외부의 환경이나 자극에 대하여 자동적이거나 수동적인 반응에 머물지 않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물론 수동적이고 자동적인 반응들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그 반응의 결과가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것과 다르다면, 다른 결과를 기대하며 같은 일을 되풀이 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닐 것 입니다.


 우리는 때로는 사회에서 겪는 여러 관계를 통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심지어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이지만 사회적 타인들이 모여 이루어진 현대 사회에서는 피하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외부적 “자극”들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과연 우리는 그에 대해 각각 효과적인 “반응”을 하고 있는지, 만약에 지금의 “반응”들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주고 있지 않다면 다른 선택할 수 있음을 알아차리고 다른 “반응”을 선택해 보는 것이 주도성을 확보해 나가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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