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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직장맨 Mar 04. 2018

회사에서의 세대차이

세대간의 간격을 줄이는 방법

 1700년 경 수메르 시대에 쓰인 점토판 문자(로제타석은 기원전 196년)를 해독했더니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버릇이 없다'라는 글귀가 써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 입니다. 대체 그때부터 젊은이들이 계속해서 버릇이 없어 졌다고 하니 그럼 요새는 얼마나 더 버릇이 없어진 것인지 상상이 되지 않네요. 세대간의 차이와 갈등은 인류의 역사를 넘어 언제나 유지된 부분인가 봅니다.


 하지만 요새처럼 세대간의 차이가 극명한 적은 없다고 봅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전환은 수천년에 가깝게 걸렸지만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시대로 그리고 소위 4차산업혁명의 시대까지는 불과 한 세대 안에서 모든 변화가 일어 났으니 이제는 조금만 차이가 나도 살아온 세상 자체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성인이 되고 나서야 인터넷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보급화 되었는데 이미 인터넷을 모두가 쓸 때 태어난 사람들은 아마 그 성장과정 자체가 저와는 다른 경험을 했었을 것 입니다. 도르륵 채널를 돌리는 흑백 티비가 오후 5시반이나 되야 시작하는 시절에서 자란 사람들과 24시간을 넘어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원하는 영상과 프로그램을 보며 성장하는 사람들은 아마 그 경험과 가치관 자체도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세대간의 차이나 갈등이 이제는 기업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지속적인 갈등을 만들고 이런 부분들로 인하여 상처받거나 불화가 생기기도 하고 심하게는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우리 회사만 해서 60년대생부터 70년대, 80년대 그리고 최근에서는 90년대에 출생한 직원들이 입사를 하면서 생각하고 소통하는 것에 있어 세대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매니저들은 통제에 어려움을 겪거나 혹은 아예 회피를 하거나 무시하고 때로는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적인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 만큼 기업내에서의 이런 갈등의 비용은 서로에게 매우 큰 손실입니다. 


 사실 변화하는 시대를 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우리의 뇌는 그렇습니다. 변화에 능동적이지 않고 회피하려 하며 익숙한 것을 편안해 합니다. 그래서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어 산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 얼마전 탄핵된 전대통령 앞에서 울면서 절 하는 분들이 언론에서 계속 취재되었습니다. 아마 그 분들은 몸은 현재에 있지만 정신은 여전히 60년대나 70년대 쯤에 머물러 계시기 때문에 그렇게 작은 일로 대통령님이 탄핵된 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고 분하고 억울하게 느껴지는 것 입니다. 지금이 2018년이고 새로운 윤리기준과 가치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마도 접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이해하지 못했을 것 입니다. 매우 아찔한 일입니다. 세상이 변했는데 함께 변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세상은 변하고 미래학자와 과학자들은 앞으로는 더욱 더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삼성동 전대통령 관저에서 울며 절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언제나 기성의 세대들이 바뀌는 세상에 적응해 가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종종 팀의 매니저분들이 새로운 세대의 팀원들을 관리하는 교육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80년대 중반 이후의 밀레니어 세대들이 입사할 때만 해도 그런 세대들의 특징을 학습시키고 대비시키는 관리자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세대간 격차를 줄여주는 워크샵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프로그램들이 크게 관심받지 못하는 이유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세대들의 주기가 너무 빨라져서 각 버전별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결국 필요한 것은 오직 열린 마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전에 제가 처음 해외에 발령을 받고 난생 처음 외국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저의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코치님이 저에게 하신 질문이 생각이 납니다. "외국 사람들과 우리가 몇 %나 같을까요?" 그 질문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의 답은 99% 이상이었습니다. 다른 부분을 찾을 때는 너무 다른 부분이 많은 것 같았지만 반대로 같은 점을 찾아 생각해보니 사실 사람들은 공통점이 차이점 보다 훨씬 많습니다. 좋은 결과를 내고자 하고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을 좋아하며 도움에 감사하고 하고 싶은 일은 열심히 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열린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세대간의 차이를 좀 더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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