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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직장맨 Mar 04. 2018

이해가 필요해

상사와 동료를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사회와 기술을 발달로 인하여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세상과 사람들을 접하며 삽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이렇게 한 개인이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삶을 살았던 적은 없었을 것이며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더 강화될 것 입니다.


 사람의 본성은 어울려 사는  것이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때 항상 더 좋은 결과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어울림의 스케일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삶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우리는 이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함께 살아가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어울리는 것이 항상 쉽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림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일 것 입니다. 사전에서는 이해에 대해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등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 사람의 입장이나 사정 등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납득하는 능력이라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범위 자체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또 상대방의 행동의 결과나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때에는 그냥 단순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회사에서는 더욱 어렵습니다. 배우자나 친구와 같이 내가 이미 호감을 가지고 시작한 관계에서도 때로는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런 선호적 고려 없이 조직에서 부여한 관계를 바탕으로 형성된 관계는 더욱 어렵기 마련입니다. 또한 우리가 깨어있는 시간 중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그 시간 동안 타인과 부딪히며 일을 하다보면 당췌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하거나 나의 감정적인 소모가 커지기도 합니다. 이런 갈등들은 직장생활의 주요 스트레스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와는 다르게 내가 항상 이해가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자신입니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대부분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데 문제를 겪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아오며 만난 그 수 많은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종종 있었는데 그에 반해 '나'라는 존재는 그러한 흠결이 없는 완벽한 존재인 것일까요?


 그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은 그의 "행동"으로 판단하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는 "동기"로 판단합니다. 사실 동기라는 것이 쉽게 파악이 되지 않고 맥락과 상호교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행동을 그 동기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선한 의도로 했던 일이더라도 내가 느끼기에 나쁘게 받아 들여지면 그 행동은 나쁘게 해석됩니다. 이에 반해 나의 행동과 그 결과는 사실 나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눈은 외부를 향하고 있어 자신을 관찰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의도만이 명백할 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의 행동에 있어 내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면 그것이 어떻게 보여졌는지와 관계 없이 그것은 좋은 행동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입니다. 이런 패턴은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나는 도와주려 했는데 상대방이 불쾌하게 생각해서 빈정이 상하거나 나에게 하는 행동이 정말 참기 힘들 정도로 싫은데 상대방은 오히려 도와주려 했다면 그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뻔한 일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타인을 평가할 때 그 행동만으로 평가하지 말고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할 것 입니다. 그 노력이 비언어적인 요소에 대한 파악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질문을 통해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만약 어떤 행동이 자신에게 부정적으로 느껴질 때 그것이 부정적인 의도에서 나온 거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상태에서 의도를 파악하려 해본다면 감정적인 소모 없이 불필요한 마찰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의도가 좋다고 행동이 합리화 될 수는 없습니다. 잘못된 행동은 잘못된 것이고 그에 따른 사회적이나 법적인 책임도 따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정에서도 의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행동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그런 잘못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많은 상호교류 속에는 잘못된 행동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관계를 해치는 행동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 행동 중에는 나쁜 의도에 의한 것도 있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판단하게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겠지요.


 두번째로 자신의 표현에 있어 동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 행동들이 어떻게 보일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연적으로 타인의 평가는 객관적으로 또 빠르게 가능하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정작 내가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판단하기 더 어렵습니다. 타인을 통해서 파악이 되어야 하고 이런 측면에서 피드백은 유용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앞에서와의 마찬가지로 행여 내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그것에 대한 감정적 반응에 앞서 상대방이 나의 행동을 어떻게 판단했을 지를 생각해 보고 혹은 필요에 따라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그 의도와 행동의 간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함께 살지 않을 수 없고 마냥 좋은 사람만 선택해서 살 수 없는 것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입니다. 한편 다른 사람에 대해 기대하거나 예측하는 바가 그대로 실현되는 경우를 심리학 용어로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의도와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기대를 한다면 전반적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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