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날아들고, 진심은 스며든다

by 시와 카피 사이

<불을 켜는 사람>



밥 먹고 나면

삼 분 안에 이 닦아라


이 썩는 게 제일

고생이더라


축구선수 말고

시인도 말고

공부해서

대학 가고 직장 가라


그게 가장 쉬운 길이더라


회사에서 인사 잘 하고 다녀라

인사 안 하는

부하직원 있었는데

좋은 얘기 오가지 않더라


밤에 먹지 마라,

매일

시켜먹지 말고

반찬 잘 챙겨 먹어라


내가 다 해봐서 안다

만만치 않아보아서 안다


그나저나

금요일 저녁에는 집에 와라


지금 너무

어둡다, 그래도


불은 켜고 살아라




"진짜 심미안이 있는 여자는 네 말빨에 넘어가지 않아, 너의 떨림에 넘어가"

-김창옥



진실은

섬세하고 날카롭습니다.


진심은

진부하고 투박해요.


진실이 담긴 말은

마음 한복판으로 날아들고

진심이 담긴 말은

마음 가장자리부터 스며듭니다.


연못 위에 떨어진 꽃잎이

물을 이해하며

물에 젖어가며, 조금씩

물속으로 가라앉듯이


진심을 받아들이는 일엔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했던 말이 어느날

사소하지 않음으로 다가온다면,


별뜻 없던 행동들이 비로소

하나의 뜻으로 이해되어 간다면,


그의 오래된 진심이

시차를 뛰어넘어


마음으로 가닿기 시작한 순간이겠지요.


파타고니아는

높은 판매고를 올려야 할 블랙프라이데이에

자사의 옷을 사지 말라는,

‘Don't buy this jacket' 광고를 낸 적 있습니다


새로운 옷을 사는 건

지구의 환경에 좋지 않으니

불매해달라는, 브랜드의 진심이 담긴 말이었죠.


사업의 이익보다는

기업의 진정성이 담긴 한 마디였습니다.


이를 통해 파타고니아는 수많은 팬층을 보유한

친환경기업의 대표적 자리를 공고히 했죠.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건, 언제나

누군가의 진심 어린 한마디입니다


사랑도,

광고도,

비즈니스도,


결국

진심이 이겨요




너무 가까이 보지 마라

어지럽히지 마라

군것질하지 마라

나쁜 친구 사귀지 마라

밤늦게 다니지 마라

끼니 거르지 마라

울지 마라

그리고

내 걱정은 마라.


올해도 당신의 잔소리가

저희를 키웠습니다

-SK텔레콤 광고




https://brunch.co.kr/@hyungsic7/142

*위 시는 자작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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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