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형석 Jan 14. 2020

회의 참석자의 7가지 유형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살펴볼 때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 하겠다고 하는가, 하지 않겠다고 하는가.

- 회의가 끝난 후에 실제로 그 일을 해내는가, 끝내지 못하는가.


이를 시각해보면 아래와 같다.



1. Straight



가장 직관적인 유형이다.


하기로 한 것은 하고, 하지 않기로 한 것은 하지 않는다. 가장 알기 쉽고 예측 가능성이 높다. 모두가 이렇게 일할 것 같지만 의외로 직장에서 그 수는 많지 않다. 왜 그럴까?


- 잘못된 결정이나 여력이 없을 때에도 No라고 말하지 못한다

- 그렇게 쌓인 Yes는 반드시 끝내야 할 일들을 방해한다


Straight는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를 위하여 Pressure를 견디는 능력은 필수다. 그러나 결국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다른 사람이 한다. 어떤 일을 맡겠다고 할 때와 맡지 않겠다고 할 때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기적인 결정인가,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가.


동료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Straight는 반쪽짜리 인생일 뿐이다.


2. Yes Man

 


Yes Man이란 단어는 매우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Yes Man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칭할 때 주로 사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느 회의에서나 Yes Man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왜 그럴까?


- 상사가 말을 꺼냈을 때 No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 부정적인 사람처럼 보이기 싫어한다

- 설령 끝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 자신이 현재 어느 정도의 여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에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 실제로 Yes란 답을 듣고 싶어하는 상사가 많다


중요한 일에 Yes를 말하고 그것을 어떻게든 Finish하는 사람의 가치는 매우 높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일은 말 그대로 많은 리소스를 필요로 한다. '집중'이 필요한 시기에 계속해서 업무를 맡으면 Finish 확률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마무리짓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그 사람의 말에 힘이 실리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회사의 업무는 여러 부서가 연관되어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동료에게도 연결된다.


아무도 Yes Man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Finish하지 못하면 Yes는 그 의미를 잃는다.


3. My Way



회의에 관심이 없는 유형이다. 


왜? 어차피 회의 내용과 관계없이 자신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사람에 있어 회의는 아까운 자신의 시간을 빼앗는 의무방어전이나 다름이 없다.


스스로는 실행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실제로 실행력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가치는 생각보다 매우 낮다. 


회사는 여러 사람이 같이 일을 하는 곳이고, 서로의 업무는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회의에서 결정된 방향과 다르게 업무를 하는 경우, 실제로 그 결과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다음 번에 그 사람과 같이 일할 마음이 들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과,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것은 매우 다르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발전은 없다.


 4. Dark Knight



말만 꺼냈다 하면 No라고 말하는 유형이다.


꼭 어떤 일을 하기 싫기 때문이 아니라 분명히, 아주 확실하게 확신이 들지 않으면 일단 선부터 긋는 사람들이다. No를 말한 뒤에도 그 일을 할 지, 하지 않을 지 검토를 하고 뜬금없이 마무리짓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하지 않겠다고 말한 후에 그것을 해낸 스스로를 뿌듯해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습관적인 Yes만큼이나 습관적인 No도 안 좋은 것은 매한가지다.


Default는 비워두는 것이 좋다. 누군가 질문을 했다면, 그 질문에 대해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된다. 만약 생각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시간을 달라고 말하면 된다. 언제나 No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고립되기 마련이다. 


영화도 아닌데, 매번 Dark Night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은 사람은 없다. 


5. Zombie



무기력의 화신이다.


My Way 유형이 '일단 회의 따윈 빨리 끝내고 내 일이나 해야지'라고 한다면, Zombie 유형은 '어떻게든 회의가 무사히 끝났으면' 하는 유형이다. 


회의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어떨 때는 Yes를 말하고, 어떨 때는 No를 말한다. 같은 안건에 대해서도 회의마다 Yes와 No를 다르게 말할 때도 있고, 심지어 회의 중에도 왔다갔다 한다. 왜냐하면 Zombie는 어차피 그 일을 마무리짓는데는 관심이, 아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Zombie와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자신이 Zombie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는 것은 꽤 유의미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누구나 일시적으로 그렇게 될 수 있다. 


Wake-up!


6. Frog



'이런 사람 꼭 있다'에 나오는 유형이다. 


하기로 한 것은 하지 않고, 하지 말라고 한 것은 꼭 진행한다. 이것이 무슨 악한 마음이 있어서도 아니고,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동료들을 꽤 난감하게 만든다.


다행히 비율이 많지 않고, 크게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의외로 매력적인 4차원 캐릭터일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Frog이 우연히 한 프로젝트가 대박을 친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Frog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 아주 가끔의 일이겠지만.


7. Rugby



오직 신만이 그 사람이 무엇을 할 지, 하지 않을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

.

.

.

.

.

.

.

.

.

.

.

.


그런데 사실 한 가지 유형이 더 있다. 



회의에 참석했는데 말하지도, 회의가 끝난 후에 실행하지도 않는 사람.


그의 이름은 Ghost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