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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석 Dec 22. 2017

직장인 파레토의 법칙

#직딩에세이 #20

페이스북에서 강조하는 다섯 가지 Value 중 첫 번째로 나오는 것은 "Focus on Impact"이었다.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것 하나 만으로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레토의 법칙을 안다. 그리고 극히 적은 사람들을 제외하면, 자신의 업무에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첫째, Input과 Output의 관계에 무관심하다. 
둘째, Input을 많이 하는 것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셋째, 몸이 힘들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어느 직장이나 해야 하는 업무는 본질적으로 같다.


1)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살핀다.
2)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파악한다.
3) 중요한데 사람들이 하고 있지 않은(혹은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하고 있는) 일을 찾아 개선한다.


사람마다 1~3번을 거치는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영원히 3번으로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나, 대략의 수치를 둔다면 회사에 들어갔거나 담당 업무가 바뀌었을 때 3개월 정도면 3번에 대한 감을 어느 정도는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3번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일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사람이 좋은 건지 다른 사람이 생각하게 두어도 좋다. 그러나 3번 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 사람이 찾아내고 실행하기 시작한 업무가 다른 사람들의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집중'할 만큼 중요한 일을 찾았다면, 회사의 다른 사람들과 연관이 없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


몇몇 사람들은 항상 같은 말을 한다. 회사가 모두 달랐음에도, 사람들이 하는 말은 대체로 같다.


전에 해 봤어요(하지만 잘 안 되었죠).
그렇게 하면 안 되요(그렇게 하면 안 되기 때문이에요).
경영진을 설득 못 할 걸요.
아직 잘 몰라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에요.
지금 제가 일을 잘 못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인가요?


업무를 개선할 방법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가능한 일이다. 한 번 1~3의 단계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사람은, 다음번에는 '정확한 세부 계획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 영어로 치면 모든 단어를 알지는 못하지만, 사전을 통해 찾는 방법을 알게 된 것과 같다. 요즘은 네이버나 다음에서 검색을 하면 되서 더 편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찾아낸 업무 개선안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거의 모든 회사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특정 산업군 혹은 회사 구성원 이슈는 아니었다.


혹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업무를 찾아 집중하는 것'을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면서 이런 생각을 갖을 수도 있다.


일단 하고, 결과를 보여주면 되겠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실제로 그 결과로 인해 사람들의 업무가 매우 편해졌음에도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히 업무 프로세스가 개선되었고, 그렇게 한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예전에는 어떻게 그렇게 일했나' 생각이 들더라도 그 다음 단계의 업무 개선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면 다시 부정적이 되곤 한다. 심지어, '저 사람은 도대체 왜 그래?'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Focusing on Impact은 '집중'에 대한 이야기다.


무작정 열심히만 일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여러 가지 업무를 하고 있다고 자랑하지 말고, '당신이 요즘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하나라도 제대로 답하란 의미다.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를 물었을 때 다이어리나 엑셀 파일을 꺼내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나쯤은 그냥 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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