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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석 Dec 23. 2017

직장인과 국영수

#직딩에세이 #22

그 놈의 국영수. 왜 학교 다니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런 거 배워서 어디에 써먹는다고! 물론, 이런 거 하나도 필요없는 직장도 있고, 굳이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훨씬 더 의미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직장인과 국영수'에 대해 한 번쯤은 정리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듯 하다. 다만, 편의상 설명은 수, 영, 국 순으로. (모든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주세요!)


1. 수학


'수포자'라는 말은 있어도 '국포자', '영포자'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소싯적에 수학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는 사람이 꽤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미적분은 그 자체로 공포(What the F..!)와 분노(이런 걸 배워서 뭐한다고!)의 대명사이기도 하고.


수학에 자신이 없으면 일단 이과를 포기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의사, 컴공, 건축, 과학과 같은 훌륭한 직업들의 기회가 날아간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AI 시대에 '프로그래밍'을 공부할 기회가 날아가는 점이 무엇보다 아쉽다. 문과, 이과를 결정하는 시기인 고1 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혹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어떤 과목을 잘하고 어떤 과목을 못하는지에 따라 문과, 이과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 허망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수학 때문에 문과, 이과가 갈리는 것은 정말로 블랙코미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수학을 매우 좋아했지만 문과를 결정했었다. 글을 쓰고 싶었고, 막연히 국문과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글은 어느 학과를 가고 어느 직업을 갖더라도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어떤 경험에 대한 글을 쓸 것인가가 달라질 뿐.)


'수학을 포기했던 경험'은 직장에서 일을 할 때 꽤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수학'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주는 능력 차원의 이슈가 아니라, 굉장히 어린 시절부터 뭔가를 '포기'했다는 것은 그 이후의 삶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프로젝트가 주어졌을 때, '한 번 해보죠, 뭐'라고 생각하는 것과 '전, 자신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인다. 다시 강조하면, '그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는 상관없다. (온몸으로 시그널을 보내면서) '전, 안될 것 같아요'와 같은 생각을 하면 정말로 그 예상이 실현된다.


국어를 포기한 사람은 아예 없고(수학보다 국어를 훨씬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한국말'을 할 줄 안다는 이유로 국어를 포기하지 않는다), 영어를 포기하는 사람도 수학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물리를 포기했다거나 역사를 포기한 사람의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유독 '수학'에 대해서만 사람들이 포기를 많이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설마 답을 기대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전, 교육자나 사회학자는 아닙니다)


다만,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이 어떤 성향을 보인다는 것은 안다. 수학은 '많은 지식을 병렬적으로 기억하는 것' 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중시하는 과목이다. 공식 백가지를 외우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수능까지는 그럭저럭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겠다. 그러나,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은 '공식을 잊어버렸더라도 필요하면 언제라도 만들어서 풀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공식 자체를 몇 개 외우지 않는다(하도 많이 쓰다보니 도저히 잊어버릴 수가 없거나, 재현하기 엄청나게 어려운 공식만 외운다).


수학이 학창 시절을 넘어 직장 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굉장히 중요한 특성 하나가 더 있다. 이 문제의 숨은 의도는 뭘까? 이런 것은 수학에서는 아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어진 문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면 될 지를 바로 고민하면 된다. 수학 문제의 폰트나 그 문제가 주어진 시간, 교실환경, 출제자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가 주어졌고, 풀면 그만이다. 더욱 좋은 것은, '답이 있다'는 것이다. 풀었는지, 풀지 못했는지가 명확하다. 푸는데 실패했어도 사실 상관없다. '왜 풀지 못했을까?', '어떻게 접근하면 되는가?'에 대해서 자기자신의 상태(status)를 확인하고, 다음 번을 위해 준비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되었다. 주어진 문제를 모두 풀지 않아도 된다. 문제를 풀기 전에 '이미 그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경우, 그러한 유형의 문제는 패스하고 자신이 잘 모르는(해결일 필요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수도 있다.


수학이 아름다운 이유는 1) 답은 하나인데, 2) 푸는 방법은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만 푸는 사람은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수학을 대하는 사람이다. 이와 같이 기계적으로 수학 문제를 풀었던 사람은 좋은 점수를 받고,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을 다니게 될 수는 있겠지만, 정작 수학이 주는 즐거움을 놓쳐 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 예전에 수학시험을 한 번 크게 망친 적이 있는데, 시험시간에 문제를 풀다가 재미가 있어 이 방식으로도 풀어보고 저 방식으로도 풀어보고 하다가 시간조절을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이후로는 '최소한 시험 시간에는'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시계를 보지 않고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있었다. 이 경험은 직장을 다니는 내내 큰 도움이 되었는데, 어떤 PT를 하더라도 주어진 시간을 초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발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수학은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쳐 주고, 가만히 의자에 앉아 머리 속으로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그려 보는데' 도움을 준다. 아가사 크리스티 책에 나오는 에르큘 포와로가 늘 이야기하는 대로, '뇌를 단련'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몇 시간이고, 몇 일이고 끈질기게 붙어서) 어떤 문제를 풀었을 때의 그 해방감이란!


수학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곤 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지만 글을 쓰고 싶어지기도 했다.


2. 영어


사실 영어는 '학문'이 아니다. 그냥 '언어'다. 여기서 또 '그냥'이란 말에 발끈했다면 당신은 수학보다는 영어를 더 잘 할 확률이 높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무심코 던진 나의 한 마디가 당신의 감정을 건드렸고, 당신 안의 무엇이 이에 반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영어가 Native이거나 어마무시하게 잘 하는 분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나고 자라 스카이 대학에 들어가고, 원하는 많은 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수준으로 영어를 익히는 것을 전제로 하면,


영어는 '원리'보다는 '병렬적 지식과 경험'의 과목이다(반대하시는 분 괜찮습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일단, 영어 단어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외워야 한다

- 규칙이라고 말하기엔 굉장히 많은 예외가 발생한다

- 일단 들려야 뭔가 답을 하든가 말든가 할 수 있다

- 들은(혹은 본) 문장과 실제 전달되는 의미가 다르다

- 영어를 잘 못해도 사람을 이해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물론, 한국은 '패턴 집중 학습'이라는 분야에서는 Global Top 1인 나라이기 때문에, 토익시험이나 어떤 종류의 '단기속성반' 같은데서 영어를 집중적으로 익히는 것이 가능하다(목적을 달성하면 빛의 속도로 잊혀지기도 한다). 이렇게 익힌 영어가 대학이나 직장을 들어가는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외국인을 만나거나 업무를 할 때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이유이다.


그런데 수학과 영어를 차별짓는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수학의 경우 이해하지 못하고 외우기만 한 것은 정말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영어는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반복해서 통째로 외워버리면-끈질기게 달려붙기만 하면- '이해 없이도'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어쩌면 '시행착오' 혹은 '원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공부 방법일 수도 있다. 생각해보라. 아기가 처음으로 언어를 공부할 때 부모가 하는 말과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따라서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은,


- 능력보다는 '성격'

- 재능보다는 '필요'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다닐 때 '페이스북에 입사하려면, 혹은 페이스북에서 일하려면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주 문의를 받았다. 이럴 때 답은 항상 같다.


입사할 때는 영어 잘 못해도 되요. 근데 들어와서는 잘해야 해요. (입사할 때 영어를 잘 못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페이스북에서 일하면서 영어를 잘 못해도 된다고 이해하는 불상사가 없기를!)


면접 시 '영어'를 체크할 때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얼마나 자연스럽게 말하는가?(Fluency)'가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내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에 있다. 질문을 했을 때 외운 문장을 말하거나, '다시 할께요'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은 재앙에 가깝다. 페이스북에 와서 (처음엔 무지하게 못했으나 그럭저럭 살아갈 만큼) 영어가 느는 사람들은, 1) 영어를 잘 못해도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한 사람들이거나 2) 영어와 관계없이 사람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다. 어느 쪽이든 상황에 주눅들지 않아야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어에 자신이 없으면 직장 선택의 자유가 굉장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계 회사를 지원하는 것을 스스로 포기하는데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수학이 고등학생 시절 문과, 이과를 가르는 문지기 역할을 했다면, 영어는 외국계 기업을 지원하는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된다. 가장 아쉬운 점은, '영어를 정말 잘하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외국에 나가서 공부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직장인이 외국에 나간다면 '영어를 배우기 위한' 목적보다는 '외국의 삶을 경험하기 위한 목적'인 것이 훨씬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넷플릭스와 유투브, 그리고 링글(Ringle)과 같이 1:1로 자신의 영어 실력을 체계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솔루션이 많은 상태에서, 그 사람이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는 영어실력을 높이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는 '자신이 외국에서의 삶을 즐길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목적일 것이다. 가령 밍글링(Mingling, 쉽게 생각하면 칵테일 파티 같은 것)을 즐길 수 없다면 외국에서의 삶이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이쯤에서 좋은 소식을 하나 전달드리면, 영어를 외국인처럼 잘 하는 사람보다는 (그것이 전달되기만 한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 선호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건 영어가 늘 확률과 생각이 늘 확률을 비교해 보면 간단히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는 필요하면 는다. (딱 그만큼만 는다는 것이 더 아쉬울 뿐)


3. 국어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어는 '한국말'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국문학'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 뭔가 외우는 것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고, 닥치고 노력한다고 늘지도 않는다.


국어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 생각한다

- 그것을 말로 표현한다

- 글로 쓴다

- 위의 과정을 다른 사람과 같이(interaction) 한다(혼자서 말하고 쓰지 않는다)

-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그 의미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답변을 하면서 대화를 발전시켜 간다


대한민국의 국, 영, 수 과정이 모두 아쉽긴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못마땅한 것이 국어 수업이다. 영어와 수학의 경우에는 아쉽긴 해도 왜 그렇게 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못할 부분은 아닌데, 국어수업은 도저히 그 의미를 깨닫기 쉽지 않다(학창시절은 정말로 오래 전 이야기니, 지금은 많이 달라졌기를 기대해본다!). 국어 시간에 뭔가를 외운 기억은 많이 나는데 그것을 왜 외웠는지의 기억은 거의 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했으면 얼마나 즐거웠을까. (1-2년 전부터 관심갖고 응원하는 스타트업 중에 '트레바리'라는 곳이 있는데, 지금이라도 독서와 토론을 하고 싶으면 검색창에 트레바리를 쳐 보았으면 한다)


국어는 직장생활의 근간이다. 평생 따라다닌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나 영어를 못하는 사람과는 어떻게든 같이 일을 할 수 있지만,


국어를 못하는 사람과 일하는 것은 악몽과도 같다.


쉽게 이야기하면 '의견이 다른 사람'과는 일할 수 있으나,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회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는 같이 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와 수학과는 달리, 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치기도 쉽지 않다. 1)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국말'을 할 수 있다는 것과, 2) 정답이 없는 과목이라는 근본적인 걸림돌이 있기 때문이다. 면접에 들어설 때나,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같이 할 때, 그리고 어느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중요하게 확인하는 것이 '국어' 영역인 이유이다.  


어떻게 하면 국어를 잘 할 수 있는가?


역시 답을 기대하진 않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 가지 분명한 조언을 드리고 싶다. 책 한 권을 읽었으면, 최소한 그 읽은 시간만큼 그 책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한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는 (출판 관계자를 제외하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읽은 책의 숫자를 목표로 삼는 것에는 정말로 동의하기 어렵다. 또한, 어떤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가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어떤 책 안 읽었다고 하면 대놓고 무시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경우 대부분 책은 읽었으나 그 책으로부터 본인이 느낀 부분을 5분이라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또 대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저자의 생각에서 어떤 부분을 받아들일지, 그리고 어떤 부분을 흘려보낼지에 대하여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일방적으로 들은 내용은 쉽게 잊혀진다. 맥락이 다른 상황에서는 잘못 사용될 수도 있다. 특히 유명한 작가라고, 혹은 심지어 굉장한 위인이 쓴 이야기라고 해도, '자신'을 버리면 국어가 늘지 않는다.


국영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만 필요한 학문이 아니다. 일단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는 국, 수를 버리고 영어만 중요해지는 것도 아니다(무슨 로켓 발사체 같은 것이 아니다). 혹시 아직 학생인 분들은 자신이 이것을 왜 공부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는 분들 중 지난 날의 흑역사를 가진 분들은 지금이라도 서점에 가서 추억을 되살려보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꼭 참고서를 다시 풀 필요는 없고, 국영수 모두 '이미 커버린 직장인'을 위한 좋은 서적이 꽤 많이 있다. 물론, 읽은 후에는 모두 받아들이지 말고 절반은 날려 버리자.


그런데 사실 국영수 잘 못해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것이니까. 국영수 따위 날려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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