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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May 24. 2021

받을 줄 알아야 해

어렸을 때부터 줄곧 착하다, 배려있다 라는 칭찬을 들어왔다. 어쩌면 그 칭찬을 받고자 하는 강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하는 착한 사람병에 걸려버린 나는 정작 받을 줄은 모르는 그저 퍼주기만 하는 그런 사람으로 커버린 것 같다.


사실 친절함을 베푸는 건 쉽다. 그저 나보다 남을 우선에 두고 행동하면 간단하기 때문이다. 온종일 실컷 주기만 하고 집에 돌아오면 괜히 허한 기분에 마음이 상한다.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주고받는 관계가 건강한 관계임을 알지만, 나는 받을 줄도 모르고 받으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저 한없이 퍼 주다 보면 내 안에 남는 게 없을 것만 같은 위기의식이 든다. 점차 비워지는 내 마음은 누가 채워주나. 내가 열심히 다시 채우려고 해 봐도 그 한계가 있을 텐데, 걱정이 된다.


받을  알아야 한다. 요구할  알아야 한다. 멍청이처럼 그저 내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주고받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 무언가 충만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그래야지 내가 주면서도 진정 행복한 사람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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