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끌 May 26. 2021

누군가에게 기도를 해야 한다면

 평생에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다. 친인척을 포함한 가족 혹은 친구들   누구도 내게 권하지 않았기에, 초등학교 시절 심심해서 그저 친구 따라   가본 경험 외에는 종교와는 거리가  인생을 살아왔다.


누군가의 권유로 나의 종교가 결정되는 건 아니지만, 사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종교의 필요성 혹은 호기심을 느끼지 못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어쩌면 종교의 힘이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나 자신만을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간절하지 않아서 일까, 인생을 너무 쉽게 산 탓일까, 아직 고생을 덜 한 탓일까, 어쩌면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탓인 것도 같다. 종교를 가진 주위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누군가에게 기도를 해야 한다면,  누구에게 빌어야 할까. 언젠가 내게 종교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무교인 지금의 나는 기도가 필요할 때마다  온갖 만물을 떠올리기도 하고, 내가 아는 모든 종교를 빌려보기도 한다. 아무나 누구라도 내 기도를 들어주었으면.

작가의 이전글 멜랑콜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