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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Mar 11. 2021

나다운 나

나는 참 나답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싶고, 갖고 싶은 건 다 갖고 싶고, 좋아하는 건 더 좋아하고 싶다.


새로운 일 혹은 특별한 일 없이 그저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는 나다움을 지키는 게 꽤나 중요하다. 수많은 사람들 속 언제 나를 잃어버릴지 모르고, 만약 잃어버린다면 다시 되찾을 방법은 모르니까 말이다.


이 세상에 큰 획을 긋겠다는 거창한 포부 대신 그저 내 몫의 자리에서 나만의 파동으로 살아가고 싶다. 나에겐 작은 파동이 있다. 세상에 큰 획을 긋는다는 거창한 포부 대신 작고 고요하게 파동을 내보내며 살아가는데, 이 파동 안에 우연하게 들어온 관계나 사람들을 통해 가끔은 더 커지기도 혹은 사라지기도 하면서 나름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정도 내 자리에서 날 지키며 살고 싶다.


나는 나 자신에게 꽤나 솔직한 사람이다. 본능에 충실하다고 말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호불호가 분명하고, 그게 뚜렷이 티가 나는 사람이다. 난 내가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에 진심이라서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겠다.


내 주위 친구들은 내게 "너라면 그럴 줄 알았어", "너답다"라는 말을 종종 한다. 친구들도 나다운 걸 아는 만큼, 나도 나다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친구들이 내게 너답다고 말하는 상황들은 해보고 싶다며 새로운 경험을 시작할 때, 악착같이 돈 모아 여행 갈 때, 사고 싶은 거 다 살 때, 좋아하는 거에 망설임 없이 큰돈 쓸 때 등등 내 의지로 무언갈 시도하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줄 때이다. 보통 무언가를 시작할 때 길게 고민하지 않고 일단 해보는 편이다.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직접 부딪혀보는 걸 선호한다.


나중에 후회를 하더라도 그건 미래의 내 몫이니, 일단 지금의 나는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싶고, 갖고 싶은 건 다 갖고 싶고, 좋아하는 건 더 좋아하고 싶다. 너무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 대신, 지금 당장의 행복을 좇아 하나 둘 모으다 보면 큰 덩어리가 되겠지. 보통의 삶에서 이 정도 나다움을 지키며 살아가는 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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