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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Mar 16. 2021

위로와 치료의 시간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체력이 부족하고 여기저기 아파도, 내 마음만은 챙길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이 고쳤다고 생각하지만 원래의 나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또 거기에서 온갖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당장에 가까운 친구들부터, 회사 동료들까지 모두에게 난 좋은 사람이고 싶고, 모자라고 어리숙한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애쓰느라 바쁘다. 어쩌면 강박일 수도 있는 이러한 내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 보니, 회사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더 심해져 스트레스가 배로 생겼다. 별거 아닌 말과 시선에 왜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거야 자책도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게 쉽지가 않더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느껴졌고, 쉬는 날엔 꼭 그 시간을 챙기려고 노력한다. 진작에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잘 안 되는 이상 나 자신을 회복하고 복 돋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늦잠 자고 일어나 맛있는 점심을 차려먹고, 아이스커피나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신다. 잔뜩 사다 놓은 CD들 중 고심해 하나를 골라 플레이어에 재생을 시키고 글, 일기 혹은 다이어리를 쓴다. 내 머릿속 복잡했던 걸 다 풀어놓고 나면 무언가 개운해졌음을 느낀다. 별거 아닌 딱 이 정도가 내게 엄청난 에너지를 주고 하루 기분을 전환시켜준다.


에너지를 축적하고 마음이 평화로워질 때쯤, 지친 나를 위로하고 치료한다.

하나, 그때 당시엔 엄청 큰 일이라고 느껴지고 부담도 되고 마음도 다쳤지만 되돌아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들이야. 둘, 나중엔 왜 이런 걸로 마음고생했을까 웃어넘길 때가 올 거야. 셋,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 내 경험이 되어 앞으로의 내 인생과 관계에 거름이 될 거야. 하나 둘 셋 마법의 주문처럼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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