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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Mar 18. 2021

익숙함을 경계해야 해

익숙해진다는 것은 조금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 그대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않으려면 말이다.


익숙함은 안정과 평화일 수도 있지만 그 뒤에는 나태함을 포함한 위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익숙해질 때쯤 내 주제도 모르고 슬슬 배가 부르기 시작한다. 조금만 쉬고 싶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열정을 많이 쏟고 시작한 일일 수록 금세 사그라드는 법이고, 결국 긴장과 설렘이 없어져 버린 익숙함이 남을 뿐이다.


무언가 일이나 활동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 혹은 우정 그리고 여러 관계에 얽힌 감정들 또한 마찬가지다. 서로에게 꾸준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약간의 변화가 생기는 건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이별을 하거나, 그 관계가 끝나기도 한다.  물론 여러 사정과 이유가 있겠지만, 아니면 애초에 형성하고 싶지 않았던 관계일 수도 있지만, 내 경우에 비추어 보면 보통 익숙해진 탓이었다.


여러모로 익숙해지는 걸 경계하려고 애쓴다. 정말 익숙함에 속아 실수로 이어질 수도 있는 거고, 그동안 쌓아왔던 걸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익숙함이 내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많지만, 너무 안심하고 긴장을 푸는 순간 무언가가 틀어진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지. 익숙함에 조심스러운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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