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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Mar 25. 2021

제자리, 제 자리

가끔 가만히 아무 발전 없이  자리에 멈춰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어떤 노력도 의지도 없는  모습은 제자리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져 가는 듯하다.  제자리가 나의 자리가   같아서 무섭다. 제자리에 머물다가  자리에 뿌리를 내릴까 무섭다.  자리가 될까봐.


사람의 의지는 참으로 나약하다. 체력적이든 정신적이든 조금만 힘들어도 마음 한 구석에서 벌써 포기하고 정리할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거 보면, 내 의지는 굳건해질 기미가 안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싶다. 분명 이전에는 충분했던 열정을 되찾고 싶다. 이러한 작은 의지부터 시작해 하나 둘 행동으로 옮기다 보면 제자리를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제자리에서 두리번 대기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내가 되어야지. 제자리에서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길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행동함으로써 인식시킬 줄 아는 내가 되어야지. 제자리에서 만족하지 않고 조금은 욕심부릴 줄 아는 내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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