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끌 Mar 20. 2021

일주일 중 제일 행복한 토요일

금요일 퇴근시간부터 행복해진다. 열심히 일하고 힘들게 버텨온 지난 평일들을 보상받듯이 앞으로 내겐 이틀이나 휴식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다.


주말의 시작인 토요일은 늦잠을 푹 자고 일어난다. 이상하리만치 금요일 밤에는 피곤하지도 않고 실컷 놀다가 늦게 잠드는데, 그만큼 토요일 아침 늦게 눈이 떠질 때에 그 기분이 참 좋다. 늦잠 자고 일어나면 반나절이 지나있지만, 주말은 꽤나 기니까 괜찮다.


흙 토. 토요일은 어쩌면 지난주의 날 위로하고, 다음 주의 날 응원하면서 내 마음의 양분을 채우는 그런 날인가 보다. 내 마음을 고르게 잘 다져놓을 수 있도록 힘쓰는 그런 날인가 보다. 좋은 흙에서 좋은 새싹이 나고 좋은 열매가 맺히니까 말이다.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에는 격주에 한번 학교 안 가는 날인 '놀토'가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때부터 토요일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2011년, 주 5일 수업제가 진행되기 전까지 그때 그 시절의 놀토는 초등학생에겐 아주 소중한 날이고,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었으니 당연하다.


그 시절 격주마다 찾아오는 놀토의 설렘과 맞먹을 정도로 직장인에게 토요일은 언제나 설레기 마련이다. 매일이 토요일이었으면, 어제도 내일도 토요일이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겨울 기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