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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Apr 03. 2021

우리가 우리를 기억해야 해

친구부터 연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관계에서 사실 당사자인 너와 나, 서로 외에는 그 관계에 대해 감히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또한 서로의 정의가 다르다면 그 관계의 의미는 조금 변하기도 하고, 어쩌면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한번 관계가 맺어지면 어쨌든 어느 정도의 시간과 마음을 쏟게 되고, 그것은 그냥 없어지면 그만일 지나칠만한 일은 아니라는 거다. 나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그 사실은 중요하다.


우리를 기억해줄 사람은 없어. 우리가 우리를 기억해야 해.

- 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


 지나간 관계들부터, 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관계들 그리고 앞으로 맺어질 관계들까지  기억에 남을 관계들은 부디 내게 기억할만한 것들이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누군가의 기억에 내가 있기를 바라본다.


우리가 기억해야 우리가 남는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해야 관계는 유지되는 법이고,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가 빛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새끼손가락 하나라도 부여잡고 놓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내가 우리를 기억하듯이, 너도 우리를 기억해. 너도 내 손가락을 놓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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