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를 기억해야 해

by 티끌

친구부터 연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관계에서 사실 당사자인 너와 나, 서로 외에는 그 관계에 대해 감히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또한 서로의 정의가 다르다면 그 관계의 의미는 조금 변하기도 하고, 어쩌면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한번 관계가 맺어지면 어쨌든 어느 정도의 시간과 마음을 쏟게 되고, 그것은 그냥 없어지면 그만일 지나칠만한 일은 아니라는 거다. 나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그 사실은 중요하다.


우리를 기억해줄 사람은 없어. 우리가 우리를 기억해야 해.

- 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


내 지나간 관계들부터, 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관계들 그리고 앞으로 맺어질 관계들까지 내 기억에 남을 관계들은 부디 내게 기억할만한 것들이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누군가의 기억에 내가 있기를 바라본다.


우리가 기억해야 우리가 남는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해야 관계는 유지되는 법이고,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가 빛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새끼손가락 하나라도 부여잡고 놓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내가 우리를 기억하듯이, 너도 우리를 기억해. 너도 내 손가락을 놓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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