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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Apr 02. 2021

보통의 삶

이 세상에서 나는 생각보다 과분하고 행복하게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내 삶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 꽤 괜찮다고. 보통의 기준은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난 지금 꽤 괜찮은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나에게 놀라운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 안도하고, 나에게 정신적 혹은 육체적으로 고통이 없는 것에 감사하다.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고, 화를 내기보단 웃을 수 있는 일이 많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 물론 거슬리는 일들이야 따지고 보면 넘쳐나지만 잊으라면 잊을 수 있는 것들이니 없는 셈 치겠다.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보통의 삶에서 보통의 것들을 이루며 살고 있다. 작고 소박한 행복들이 모여 나의 보통을 유지하게 하고, 채워진 보통의 것들이 내가 좌절하지 않도록 적당한 선을 지키게 해준다.  나은 삶을 바라곤 하지만,  욕심 내지 않고  정도의 보통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되려    잃을까 두려워서 이기도 하다.


보통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도태됨을 뜻하기도 하고,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제자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 의미를 굳이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그 보통의 평범한 삶에서 오는 안정과 평안도 분명히 있으니 말이다. 보통의 삶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말하고 싶다. 보통의 삶도 충분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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