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삶

by 티끌

이 세상에서 나는 생각보다 과분하고 행복하게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내 삶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 꽤 괜찮다고. 보통의 기준은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난 지금 꽤 괜찮은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나에게 놀라운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 안도하고, 나에게 정신적 혹은 육체적으로 고통이 없는 것에 감사하다.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고, 화를 내기보단 웃을 수 있는 일이 많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 물론 거슬리는 일들이야 따지고 보면 넘쳐나지만 잊으라면 잊을 수 있는 것들이니 없는 셈 치겠다.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보통의 삶에서 보통의 것들을 이루며 살고 있다. 작고 소박한 행복들이 모여 나의 보통을 유지하게 하고, 채워진 보통의 것들이 내가 좌절하지 않도록 적당한 선을 지키게 해준다. 더 나은 삶을 바라곤 하지만, 큰 욕심 내지 않고 이 정도의 보통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되려 더 큰 걸 잃을까 두려워서 이기도 하다.


보통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도태됨을 뜻하기도 하고,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제자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 의미를 굳이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그 보통의 평범한 삶에서 오는 안정과 평안도 분명히 있으니 말이다. 보통의 삶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말하고 싶다. 보통의 삶도 충분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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