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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Apr 18. 2021

나는 어떤 인연의 사람일까

한때 내가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애쓴 적이 있다. 나와의 관계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기도 했다. 아마 이런 식으로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닐지라도 그저 나와 나눈 대화가 즐거웠다, 정도라도 참 좋겠다.

난 생각보다 사람 인연에 목말라하는 사람이더라. 이전의 인연들을 이어가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아한다. 모든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에 허무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좋다.


평생을 살면서 난 몇 명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할까. 내가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을 만나지만 기억하는 건 고작 몇십 명의 사람인 것처럼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잊히거나 혹은 남은 사람들 중 하나겠지.


누군가에게  어떤 인연의 사람일까, 부디 내가  인연에 대해 생각하는 만큼  사람도   정도만  생각해줬으면 소박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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