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인연의 사람일까

by 티끌

한때 내가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애쓴 적이 있다. 나와의 관계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기도 했다. 아마 이런 식으로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닐지라도 그저 나와 나눈 대화가 즐거웠다, 정도라도 참 좋겠다.

난 생각보다 사람 인연에 목말라하는 사람이더라. 이전의 인연들을 이어가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아한다. 모든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에 허무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좋다.


평생을 살면서 난 몇 명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할까. 내가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을 만나지만 기억하는 건 고작 몇십 명의 사람인 것처럼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잊히거나 혹은 남은 사람들 중 하나겠지.


누군가에게 난 어떤 인연의 사람일까, 부디 내가 그 인연에 대해 생각하는 만큼 그 사람도 딱 그 정도만 날 생각해줬으면 소박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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