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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Apr 06. 2021

바다에 가는 이유

어렸을 적, 바다가 마당인 동네에서 살고 싶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귓가엔 저 멀리 바닷소리가 맴돌고, 큰 마음먹지 않아도 금세 산책해 도착할 바다가 있는 그런 동네에 말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따금씩 바다가 생각나 꼭 찾게 된다. 자연으로부터 위로를 받듯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평온해진다. 다녀올 때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의 나 자신을 새삼 느낀다.


가만히 바다를 바라다본다. 푸른 바다의 끝은 보이지 않고, 내 발끝에 닿을락 말락 하던 바다의 또 다른 끝인 파도는 계속해서 부서진다. 같이 떠밀려온 모래와 부서지면서 생기는 파도의 거품들, 귓가에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파도소리, 숨을 들이쉴 때 나는 그 특유의 바다 냄새. 내 오감을 자극하는 바다의 모든 것들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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