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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Apr 07. 2021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평소 실패라는 단어를 갖다 붙일만한 일이 거의 없다. 원래 새로운 도전을 즐겨하는 편인데, 사실 실패할 것 같다 싶으면 미리 포기하고 발을 빼는 편이라 실패 경험이 없는 것일 수도 있으려나. 포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어서 거의 끝자락에 와가도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그만두곤 한다. 어쩌면 나는 실패가 두려워 포기가 두렵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작은 일에도 마음을 많이 쓰는 편이라서 실패를 하면 굉장히 자책하고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게 무서워 되도록 실패하는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떨쳐내 버리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 없었던 일인 마냥 최면을 걸기도 하기 때문에 내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실패라고 칭할만한 일들은 아마 있었더라도 기억 속에서 이미 지워졌을 수도 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하나 둘 결국 완성하는 과정이 우리 삶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 같다. 여러 실패를 통해 내공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조금 더 빠르고 수월한 길을 찾을 수 있기에, 나 역시 실패들이 모여 조금 더 효율적인 지금의 내가 된 게 아닐까. 가끔 처음 들어선 길에서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험을 바탕 삼아 더 나은 방향의 길을 찾게 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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