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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Apr 10. 2021

죽음에 관하여

죽음이라는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던가, 그저 무병장수하다 잠들듯이 죽고 다고만 막연하게 생각해온  같다. 조금만 깊게 들어가 보면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향할 목적지가 존재하긴 할까, 천국과 지옥과 같은  차원의 세계가 있는 걸까, 무수한 궁금증만 낳는다.


죽고 나면 가루로 남거나, 해골이 되어 어느 깊숙한 땅 속에 묻히겠지 생각하면 괜히 착잡해진다. 물론 사람은 태어나고 죽는 게 당연한 이치이고 섭리지만 애써 부정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평생을 살 순 없을까. 두려운 죽음을 피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그 어느 누구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목숨이라는 게 당장 내일 소멸되어도 이상할 것 없는 세상에 어떻게든 버텨 남아보겠다고 발버둥 치고 있다.


죽고 나면 내 기억들은 다 어디로 갈까, 그저 잊히기엔 너무 아까운 기억들인데 누가 보관해 두고두고 남길 순 없을까. 이런 싱거운 생각부터 꽤나 고민의 여지가 있는 생각까지 이른다. 죽음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게 과연 좋은 일일까, 시한부를 선고받고 사는 듯한 삶이 과연 그나마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


그저 확실한 건 죽음이 무섭고 상상하기도 싫다는 거다. 그저 오래 살아야지 중얼거리며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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