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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Apr 11. 2021

내 질투에서는 썩은 냄새가 나

난 왜 이렇게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할까, 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모르는 걸까, 왜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리는 짓을 그만하지 못하는 걸까. 아마 나는 평생 자격지심과 질투라는 걸 떨쳐내지 못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내 질투에서는 썩은 냄새가 난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축하해주는 척 온갖 좋은 사람 마냥 흉내 내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적이 더 많다. 내 자격과 노력이 부족한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 친다. 그럴수록 자신이 초라해짐을 알지만 외면하고 있다.


질투와 부러움, 그 사이 경계가 모호해 선을 넘어가는 걸까. 그저 단순하게 감탄에서 그쳤어야 하는데, 그 이상으로 넘어가 질투심에 내 마음을 갉아먹는 걸까. 매번 고뇌하고 질문하지만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다.


내 질투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그저 코를 막아버림으로써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나는 부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건강한 행위를 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점점 피폐해지고 있었다. 이러다 내가 나를 갉아먹어 언젠가 사라지고 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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