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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Apr 09. 2021

나에게 한마디

불안과 걱정들은 다 내 거름이 되었으니, 과거의 내가 후회스럽더라도 앞으로 쑥쑥 크기만을 기분 좋게 기다리자. 언제부터인가 티는 나지 않았지만 항상 불안해왔던 것 같다. 누군가가 제게 재촉이나 지적을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무언가 압박이 크게 느껴졌다. 그 사실을 회피하고 싶었고, 애써 무시하려고도 했지만 마음은 그게 쉽지 않았다.


말 못 할 마음고생을 꽤나 긴 시간 해온 나에게 그건 정말 별거 아니었다고, 그저 지금의 나에게 거름일 뿐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했다고 표현하는 과거의 저를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괜찮으니까 안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삶이란 후회의 연속이라고, 내가 해온 것들이나 지나온 길들이 마냥 다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생각해 보면 분명 후회되는 일, 부족했던 일, 잘못한 일도 있다. 하지만 후회할 시간에 앞으로의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낫고, 조금 더 괜찮은 나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낫다.


그저 나에게 괜찮다고, 그 한마디를 해주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확실하지 않은 미래와 내 일에 힘들어하고 있는 나에게 작은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걸 잘 알고 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 걱정들이 훗날 돌아본다면 크고 작은 경험이 되었을 테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나라도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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