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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Mar 13. 2021

작지만 확실한 행복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小確幸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이전에 소확행이 한창 유행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마침  당시에 대학교에서 '행복론'이라는 과목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어느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에 대해 에세이를 써오라며 과제를 내주셨다. 그때 과제를 받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른  소확행이었다. 덕분에 행복이라는 단어와  의미대해, 내 소확행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있는 시간이었다.


같은 행복이라도 누구냐에 따라 그 크기가 크고 작음이 있듯이, 또한 나의 행복과 남의 행복의 기준과 조건이 다르듯이 나의 행복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작은 행복들이 모여 큰 행복을 만들고, 행복한 오늘의 내가 더 행복한 내일의 나를 만든다.


하나,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나무 아래를 걷는 것

둘, 창문을 살짝 열고 약간의 소음, 바람과 함께 낮잠을 자는 것

셋, 아끼는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는 책장을 보는 것

넷, 반가운 누군가에게 힘껏 안기는 것

다섯, 심야 버스를 타고 많은 불빛들을 지나치며 시간을 보내는 것

여섯, 잠옷으로 갈아입고 두꺼운 이불 아래로 파고드는 것

일곱, 좋아하는 담요를 덮고 푹신한 소파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

여덟, 쉬는 날 알람 없이 늦잠 자는 것

아홉, 산책하면서 보고 싶은 사람들과 통화하는 것

열, 집에 도착해 문을 열었을 때 가족이 나를 반겨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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