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확실한 행복

by 티끌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小確幸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이전에 소확행이 한창 유행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마침 그 당시에 대학교에서 '행복론'이라는 과목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어느 날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에 대해 에세이를 써오라며 과제를 내주셨다. 그때 과제를 받자마자 머릿속에 딱 떠오른 건 소확행이었다. 덕분에 행복이라는 단어와 그 의미에 대해, 내 소확행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같은 행복이라도 누구냐에 따라 그 크기가 크고 작음이 있듯이, 또한 나의 행복과 남의 행복의 기준과 조건이 다르듯이 나의 행복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작은 행복들이 모여 큰 행복을 만들고, 행복한 오늘의 내가 더 행복한 내일의 나를 만든다.


하나,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나무 아래를 걷는 것

둘, 창문을 살짝 열고 약간의 소음, 바람과 함께 낮잠을 자는 것

셋, 아끼는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는 책장을 보는 것

넷, 반가운 누군가에게 힘껏 안기는 것

다섯, 심야 버스를 타고 많은 불빛들을 지나치며 시간을 보내는 것

여섯, 잠옷으로 갈아입고 두꺼운 이불 아래로 파고드는 것

일곱, 좋아하는 담요를 덮고 푹신한 소파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

여덟, 쉬는 날 알람 없이 늦잠 자는 것

아홉, 산책하면서 보고 싶은 사람들과 통화하는 것

열, 집에 도착해 문을 열었을 때 가족이 나를 반겨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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