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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Apr 30. 2021

출퇴근 독서

예전에는 서점도 자주 가고 베스트셀러는 꼭 챙겨 읽곤 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독서와 점점 멀어지더니, 언어적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일이 잦아졌고 스스로도 무지해져 간다고 느껴졌다. 정말 마음의 양식을 쌓지 못해 퇴화해가는 것만 같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읽는 거라곤 티브이 프로그램과 유튜브 자막, 일할 때 보는 문서들이 전부인 것이다.


내 독서를 되돌아봤다. 무조건적으로 장편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렇다 보니 꽤나 두꺼운 책이 대부분이라서 틈틈이 챙겨 읽기는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결국 독서 습관을 가장해 사고 싶었던 이북리더기를 구매했다. 굳이 종이책을 고집하는 편이 아니라서 처음으로 전자책을 시도해보았다. 그렇게 출퇴근 왕복 두 시간이 나의 독서시간이 되었다. 사실 이전에는 꾸벅꾸벅 졸거나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때우곤 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괜히 출퇴근 시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출퇴근이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될 줄이야.


이북리더기를 사고 독서를 다시 시작한   달이  안됐는데, 이제  다섯 책을 완독 했다. 지하철에서 마스크 아래로 웃다가 울다가 꽤나 집중해서 읽고 있고,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소비에 뿌듯해 자랑하고 싶은 지경이다. 좋은 독서습관을 가지니 하루 일상이  풍부해진 기분이다. 우리 모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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