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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May 03. 2021

주말엔 따릉이

휴일 낮부터 노을이 질 때쯤까지의 그 시간대를 좋아한다. 비 내리는 날 제외하고 집에 있기보다는 카페에 나가거나 자전거를 탄다거나, 산책을 나가는 편인데 오늘도 역시 그런 날이었다. 낮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아무래도 도 이 주말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 몸을 일으켰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너무 더운 시간은 피해 외출을 했다.


오랜만에 따릉이를 빌렸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한다. 특히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에는 절로 행복해진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 안양천에 도착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다리 밑 연주 연습하시는 선생님들, 춤 연습하시는 부부들, 다 같이 나들이 나온 가족들, 러닝 하는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며 계속 달렸다.


자전거를 구르면서 생각한다. 이렇게 여유로운 취미생활을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발을 구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를. 몸에 열이 나고 땀이 살짝 나면서, 마스크 아래로 내뱉는 숨이 뜨거워진다. 그늘 아래 잠시 멈추고    생각한다. 평화롭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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