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따릉이

by 티끌

휴일 낮부터 노을이 질 때쯤까지의 그 시간대를 좋아한다. 비 내리는 날 제외하고 집에 있기보다는 카페에 나가거나 자전거를 탄다거나, 산책을 나가는 편인데 오늘도 역시 그런 날이었다. 낮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아무래도 도 이 주말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 몸을 일으켰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너무 더운 시간은 피해 외출을 했다.


오랜만에 따릉이를 빌렸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한다. 특히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에는 절로 행복해진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 안양천에 도착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다리 밑 연주 연습하시는 선생님들, 춤 연습하시는 부부들, 다 같이 나들이 나온 가족들, 러닝 하는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며 계속 달렸다.


자전거를 구르면서 생각한다. 이렇게 여유로운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발을 구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나 자신에게 이 시간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를. 몸에 열이 나고 땀이 살짝 나면서, 마스크 아래로 내뱉는 숨이 뜨거워진다. 그늘 아래 잠시 멈추고 또 한 번 생각한다. 평화롭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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