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끌 May 02. 2021

오월

벌써 4월이 끝나고 5월에 들어섰다. 진짜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싶을 때가 많은데, 이번엔 특히나 더 그렇다. 어느새 겨울이 끝났고 봄에 접어들었다. 특히 이번 벚꽃은 볼 새도 없이 져버려서 봄 기분이 안 난 건 사실이지만 확실히 따뜻해진 날씨에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해피 뉴 이어를 외치던 새해가 떠오른다. 그 당시엔 올해가 엄청 특별한 한 해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4개월을 보내니 너무 보통의 날들이라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이 시국에는 별일 없이 이렇게 지낸다는 게 제일 감사할 일인걸 알기에 크게 아쉽진 않다.


그냥 이렇게 살고 있다. 지나가는 시간들을 아쉬워하지 않고, 그저 미련 없이 떠나보내는 게 나에게도 앞으로 찾아올 미래에게도 제일 나은 것 같다. 5월을 조금 특별하게 보내볼까 하는 의지 가득한 생각들이 떠오른다. 물론 이번 달도 별거 없이 지나갈걸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레는 기분은 감출 수 없다.


5월은 왠지 뭐든 잘 풀릴 것만 같다. 행운이 깃든 따뜻한 봄기운이 내게 몰려오는 것만 같다. 5월의 나는 이전의 나보다 행복한 날들을 보내길 바라며 지난 계절의 옷을 정리하고 조금 가벼운 옷을 꺼내 입는다.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내 마음의 무거운 무언가를 내려놓을 수 있을 것 만 같은 기분이다.

작가의 이전글 운이 좋았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