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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May 04. 2021

비행기 타고 가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김포공항이 그리 멀지 않아 하늘을 올려다보면 착륙하려고 가까이 내려오는 비행기가 자주 보이곤 한다. 가끔 올려다보는 하늘에 비행기가 있으면 괜히 반가운 마음에 무사착 기도한다. 한때 해외여행 비행기 타러 가는  낙에 살았는데, 이제 이렇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한다니 살짝 서글퍼진다.


보통 해외를 나갈 때 비행기를 타기 때문인지,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스나 기차보다 압도적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에 설레 한다. 하지만 코로나 19 이후 그 설렘은 느끼기 어려워졌고, 여행은 엄두도 안나는 취미 중 하나가 되었다. 이 현실에 나 역시 체념한 지 오래지만, 비행기를 볼 때마다 아쉬움이 가득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여권을 챙겨 공항으로 향하는 그 설레는 경험을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지만, 아끼고 아껴 모두가 괜찮은 날 훌쩍 떠나고 싶다. 열 시간이 넘는 비행기에서의 시간도 거뜬히 버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비행기 타고 이제껏 가보지 못한 곳으로 멀리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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