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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May 16. 2021

돈돈돈

분명 없이 산건 아닌데, 돈에 예민하고 쿨하지 못한  모습에 질린다. 부모님께선 부족하지 않게 모든 걸 해주시려고 노력하셨지만, 가정의 금전적인 부분을 맏딸인 내가 성인이 되자 털어놓으셨고 줄곧 한탄 비슷하게 말씀하시곤 하셨다. 그래 맞다, 성인이 되고부터 돈에 예민해졌나 보다.


배달비가 아까워 직접 방문 포장하러 가고, 교통비가 아까워 환승시간 30분 내에 용건을 마치려고 하고, 택시비가 아까워 힘들거나 오래 걸려도 엄두도 안 낸다. 할인 제품만 둘러보고, 기획 행사 상품을 좋아한다. 누군가 보면 알뜰살뜰하다며 말할 수 있지만, 언젠가부터 이런 내 모습에 질려하는 날 발견했다.


이 한 푼 아낀다고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아는데, 습관이 무섭다고 이미 내 안에 자리 잡은 듯하다. 돈돈돈 거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돈 때문에 스스로 비참해지고 싶지 않다. 속상하다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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