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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ikun May 17. 2018

금주의 ITem - LG G7 ThinQ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LG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7 ThinQ' 가 5월 2일에 공개됐다.

솔직히 컬러는 진짜 잘뽑는다. 사진 - LG Blog

공개 이전 사전 유출 샷과 루머에 따른 노치 디자인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아쉬움을 드러냈다. LG가 이를 갈고닦아 만들었다는 G7. 하지만 노치 디자인으로 인해 왜 굳이 아이폰 X과 같은 노치 형태를 적용해야 했는지는 출시 이후에도 꼬리표를 달고 다닐 듯하다. 나는 아이폰 X를 사용하고 있지만 노치 디자인에 대해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은 아이폰 플래그십만의 뿌듯함과 묘한 심미적 아름다움을 느낀달까..) 그래도 G7은 조금 아쉽다.  V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였던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살리기 위해서? 혹은 시장지배력이 강한 아이폰을 따라가기 위해서? 이 부분에 대해 LG 측은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이 노치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사실 애플보다 이른 시점에 이러한 디자인을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은 탐탁진 않지만, 추가 기능을 위한 스마트폰 디자인의 과도기라고 봐야 하는 것일까..


실물은 꽤 이쁘다. 사진 - ZDnet

스펙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스냅드래곤 845

6.1inch 19.5:9 1440 x 3120 pixel IPS Display, Gorilla Glass 5

안드로이드 8 오레오, 램 4gb, 기본 모델 용량 64gb

배터리 3,000mAh, 무게 162g에 IP 68의 방수등급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600만 화소의 OIS 카메라

출고가는 89만 7,800원. 플래그십으로 손색없는 스펙이다.


일반 LCD보다 전력소비가 30%가량 적은 M+LCD 패널을 적용했고, 기존 제품보다 더 밝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M+LCD에 대해서는 원가절감에 대한 논란이 있다. 과연 기존의 패널보다 나은 점이 어떤 것이냐 하는 점인데, 생각보다 품질은 괜찮다는 평이 많다. LCD를 넣으면서도 노치 디자인을 고집한 점은 꽤 놀랍기도 하다. 세컨디스플레이 활용이 관건이겠지만. 그렇다면 원가절감을 통해 출고가는 낮아졌는가? 답은 글쎄다.


G7의 출고가에 대해 일부 외부 전문가들은 'LG 스마트폰에 부족한 점은 타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포인트,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파워'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브랜드 파워를 올리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출고가를 지켜야 하는 것일까. 내 생각은 다르다. 솔직히 지금 국내에서 삼성의 갤럭시 S, 노트에 비해 더 나은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소비자들에게 LG는 이미 옵티머스 시절부터 쌓아온 실망스러운 이미지로 가득하다. 또한 상향평준화되어 비슷한 스펙을 가진 고가의 스마트폰이 즐비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가까이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는 '가격'이 아닐까? 당장 대리점에 들어가 상담을 받아보면, 24개월 할부와 약정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고작 6만 원 정도의 차이로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딱 5만 원만 더 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G7의 네이밍에 ThinQ를 더한 것도 의문이다. 인공지능이 유행하면서 일종의 트렌드로써 스마트폰의 AI를 강조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어느 정도인가? 물론 구글의 플랫 한 안드로이드 환경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한 LG 의 스마트폰은 칭찬받을만하다. Google Assistant 버튼을 별도로 배치하면서 AI를 활용하려 한 점도 그렇다. 하지만 ThinQ라는 이름이 애석하게도, 구글 픽셀 이외에 최초로 탑재된 구글 렌즈, 어시스턴트와 LG전자 가전 IoT 의 관리하는 Q링크 이외에는 특이점을 찾기 어렵다. ThinQ라는 네이밍을 플래그십에 가져간 만큼, 사용자가 실제로 느끼고 사용해야 할 당위성이 더해져야 한다. 차후에 업데이트가 될만한 기능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은 확실히 부족하다.


사진 - Phonearena

노치 디자인은 눈으로 보기에 거슬리지 않게 깔끔하게 나왔고, 이를 커버하기 위한 '뉴 세컨드 스크린'이 있어 심미적으로도 괜찮다. 하지만 뉴 세컨드 스크린이라고 하기엔 기존 V 시리즈의 세컨드 스크린에 비해 기능적으로 빈약하다는 비판이 있다. 단순 노치 가리개용이 아니냐는 비판을 벗어나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기대치에 비해 조금 아쉬운 점은 있지만, 밝은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강화 등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여러 가지 옵션 등은 G7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포인트가 분명하다. 타사 플래그십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부족한 점은 없으며 무엇보다 디자인이 이쁘다고 생각한다. LG 스마트폰은 V20부터 디바이스의 완성도나 디자인이 자리 잡은 느낌이다.  (무한 리부팅 이슈 등을 벗고 안정기에 들어섰다..) 그래서 이번 G7도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고려하고 있다면, 갤럭시가 아닌 G시리즈에 믿음을 실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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