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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ikun Dec 05. 2017

#1 카카오톡 라이트 버전이 필요한 이유

카카오톡은 너무 무겁다.

우리나라의 모바일 메신저를 물으면, 보통 '카카오톡'을 떠올리게 된다.


지난 2월 카카오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톡 MAU(Monthly Active Users)는 4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전 국민이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임지훈 전략 통했네…카카오, 콘텐츠 등에업고 사상최대 실적

카카오(035720)가 광고와 콘텐츠 분야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메신저를 만능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플러스친구, 채널탭 등을 통한 광고 수익이 증가했고, 음악과 게임, 웹툰 등 전반적인 콘텐츠 매출이 큰 성장을 했다. 하반기에도 카카오톡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추가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카카오 내·외부 서비스에 접목시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카카오는 10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84억원으로 2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으로 7% 감소했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사진/뉴시스 매출은 광고와 콘텐츠 부문이 모두 성장했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1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카카오는 광고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카카오톡 광고 수익의 증가를 꼽았다. 최용석 카카오 이사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광고가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20%에 근접하는 성장을 했다. 지난 5월24일 전면 개편한 뉴 플러스친구의 효과가 나타났다. 또 알림톡(택배 도착 등을 고지하는 정보성 메시지 상품)에 파트너사가 지속 유입되고 있고 채널탭의 오토뷰 광고(동영상 광고) 등이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홈 탭 노출 광고 시도에 관한 질문에 광고 테스트를 흥미롭게 보고 있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넣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카카오톡 사업방향에 대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서 대화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 다음 단계로 콘텐츠 소비를 한축, 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액션을 연결하는 것을 다른 축으로 두가지 필요하다며 만능 플랫폼이라는 기치하에 장보기 주문하기 등 필요한 컨텐츠나 액션을 카톡 안에서 원활하게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363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플랫폼에는 뮤직, 게임, 웹툰·소설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판매 등을 포함한 기타 콘텐츠 매출로 구성된다. 이 중 뮤직 매출은 멜론의 유료 고객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1171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퍼블리싱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78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콘텐츠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2분기 실적. 최 이사는 게임 퍼블리싱사업에 대해 2분기 기준 퍼블리싱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50% 넘어선 상황이라며 전분기에 42% 비율을 차지했는데 더 늘었다. 퍼블리싱 게임은 채널링 대비 수익성이 다소 낮은 반면, 채널링 수수료와 퍼블리싱 수수료 모두 귀속돼 영업이익은 증가한다. 퍼블리싱 매출 비중은 예측이 어렵지만, 50% 수준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타 매출은 8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선물하기와 카카오프렌즈를 포함한 커머스의 성장, 모빌리티 매출의 증가가 전년 대비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4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된 카카오페이는 꾸준한 이용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1680만명으로 지난 5월 1450만명에 비해 230만명이 늘었다. 가맹점은 5월 1800개 대비 2560개로 증가했고, 거래액도 전분기(4000억)보다 600억원 늘어난 4600억원을 기록했다. 최 이사는 7월부터 거래액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간편 송금 거래액은 7월 기준 980억원을 돌파했다. 매월 100억원 이상 증가하는 성장 추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앞서 올 2월에 중국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파이낸셜로부터 유치한 투자 금액 활용에 대해 인적자원이 필요해서 이를 위한 충원과 송금하기 등 관련 마케팅 진행하는데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와의 연동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시너지 창출 기대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많은 아이디어 공유 시도되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연동되는 모습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AI 서비스와 카카오톡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는 카카오톡, 다음, 멜론, 카카오내비 등 카카오의 서비스와 결합할 예정이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고, 현대기아차 제네시스 G70 등 외부 파트너 업체들의 제품에서도 카카오 I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I의 음성형 엔진(음성인식·합성 기술), 시각형 엔진(시각·사물인식 기술), 대화형 엔진(자연어처리 기술), 추천형 엔진(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 등 핵심 AI 기술들은 파트너 사의 필요에 따라 일부 또는 통합 제공된다.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카카오 아이 인사이드(Kakao I Inside) 인증마크도 부여한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물건을 판매 또는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카카오톡 스토어 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테스트 중에 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장보기는 회원가입 등 복잡한 절차 없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예약 및 예매하기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카카오 광고 플랫폼은 지난 6월 말부터 10여개의 각 업종별 리딩 브랜드들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www.newstomato.com

 

최근에는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통해 최대 실적을 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하지만 수천만 DAU를 확보한 플랫폼 치고 수익성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콘텐츠 수익의 절반 가까이는 '뮤직' 분야로 멜론에서 나온 수익이다.


카카오톡에 이것저것 구겨 넣었지만 과연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일까.


1. 뚱뚱한 카카오톡

멀티 플랫폼 카카오톡

너무 복잡하다.

너무 많다.

너무 무겁다.


지금의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부분이다. 물론 헤어숍, 배달 등 멀티 플랫폼을 꿈꾸는 카카오의 비전은 알겠다. 분명히 수익도 중요하다. 하지만 불필요한 기능이 너무 많다. 많은 사용자에게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는 알겠으나 덕지덕지 여러 가지를 갖다 붙였다. 일부 기능은 앱이 따로 분리되어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굳이 카카오톡에 넣었어야 했나. 기본적인 메신저 기능에 조금 더 충실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2. 누구를 위한 채널인가

카카오톡 채널은 사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광고를 노출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콘텐츠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이른바 '남혐', '여혐' 댓글이 판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페에 비해 관리자나 제재할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댓글을 작성할 권리가 차단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 댓글의 수준이 밑바닥까지 내려간 듯하다.

이러한 댓글은 연예계 소식이나 남자, 여자를 주제로 한 어그로성 콘텐츠에서 두드러진다.

익명성을 이용해 남성과 여성을 까내리는, 무의미한 설전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불건전한 댓글은 가릴 수도 없고, 어떤 콘텐츠를 보려면 자연스럽게 댓글에 노출된다.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기분만 상해서 나가는 수도 있다.


또한 ‘ㅁㅁ님을 위한 소식 ’의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I를 이용한 카카오톡 사용 패턴 분석? 아니겠지.)

추측해보면,

내가 소식을 받고 있는 플러스친구의 콘텐츠 기반으로 추측

다수의 사용자들이 오픈한 콘텐츠

메이저급의 콘텐츠 제공자 (대형 신문사, 브랜드 등)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단순 추측이므로 확실하지 않다.


채널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순위정보를 제공하는 '리스티클'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면 '남자들이 신경 쓰는 ~하는 5가지', '센스 있는 여자로 보이는 Best 메이크업 3가지'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이러한 콘텐츠는 순수한 정보성 콘텐츠가 아닌, 광고로 연결되는 것이 많다. 자연스러운 광고를 위한 방법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썩 반갑지는 않다.


채널은 어떤 사용자를 위해 존재하는가? 차라리 채널 탭을 빼고 자주 사용하는 기능으로 편집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구, 대화, 채널, 설정으로 이루어진 메인의 4 카테고리 중, 채널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카카오TV, 페이지 등 앱이나 웹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더 이상 프로불편러들의 수준 낮은 댓글을 보고 싶지 않다. 한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3. 불편한 알림

카카오는 택배, 고객센터 등의 알림 및 서비스 처리를 카카오톡으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어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고 했다. 물론 카카오톡을 주 메신저로 사용하는 나로서 인정하는 부분이다. 문자, 이메일 등 개별적 알림보다 카톡 하나로 알림을 받는 게 편하긴 하다. 하지만 이러한 알림 톡에도 불편한 점이 있는데, 수만수천 가지 브랜드의 수신거부는 따로따로 설정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알아본 바,

일일이 브랜드 및 고객센터 카톡 계정과 연결 후 거부하는 방법 외에 광고성 메시지를 차단할 방법이 없음

카카오 또한 알림 톡(정보성 메시지) 일괄 수신거부 기능을 제공할 의사가 없음

이라고 한다. 실제로 따로따로 알림 거부를 눌러야 한다. 모든 브랜드의 고객센터 알림을 받을 일은 적겠지만, 최소한 이러한 거부 기능은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사용자 편의가 아닌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존중해달라

사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이외에도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갖는 불만이 있다. 네이버 라인은 라이트(Lite) 버전을 출시해 기존의 무거운 메신저를 탈피해 가벼운 메신저를 사용하도록 했다. 또한 라인은 멀티 디바이스도 지원한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어떤가. 메신저는 갈수록 무거워지고, 멀티 디바이스를 지원해달라는 사용자들의 요구는 몇 년째 묵살되고 있다. 특히 멀티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카카오 계정으로 수많은 서비스도 연결할 수 있는데, 무엇이 아쉬운지 모르겠다.


카카오는 사용자의 편의성과 수익을 위해 카카오톡에 이것저것 시도하고 추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긍정적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카카오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경쟁하길 바라는 입장에서, 사용자의 목소리도 경청해주길 바란다.

*이 글은 2017년 8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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