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민감자의 재능을 깨우는 향

남들보다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초민감자의 창의성을 높히는 향기

by 이지현

초민감자의 머릿속은 언제나 활발하게 작동합니다. 길을 걷다 본 나뭇잎의 잎맥에서 복잡한 구조를 포착하고, 스쳐 지나간 사람의 표정에서 이야기의 실마리를 떠올리며, 익숙한 멜로디 속에서 새로운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다른 사람이 하나의 대상이나 장면으로 인식하는 것을, 초민감자는 여러 관점과 가능성으로 확장해 봅니다. 이는 초민감자가 가진 창의성의 특징입니다. 뇌가 정보를 더 깊고 세밀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보통은 주목되지 않는 부분까지 인식하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독창적인 발상과 표현의 기반이 됩니다.

그러나 이 능력이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 시작을 미루거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분석 마비’에 빠질 수 있고, 창작물을 세상에 공개했을 때 받을 비판이 두려워 시도를 멈추기도 합니다. 하나의 작업에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쏟아 부은 뒤 번아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창작 과정은 몰입과 만족을 주지만, 동시에 자기 의심과 피로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나는 재능이 없는 걸까?’라는 생각이 작업 의지를 약화시키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민감자의 창의성이 왜 때때로 더 큰 어려움을 동반하는지, 그 기질적 이유를 살펴봅니다. 또한 자기 비판을 완화하고 창의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특히 향기는 논리적 사고보다 감정과 기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각이기에, 창작의 흐름을 되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초민감자의 창의성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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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정보 처리'와 새로운 연결의 발견

초민감자의 창의성은 '깊은 정보 처리(Depth of Processing)'라는 핵심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우리의 뇌는 정보를 받아들일 때,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개념들 사이에서도 수많은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내는 데 능숙합니다. 이는 마치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슈퍼컴퓨터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상관관계를 발견해 내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물리학 이론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거나, 오래된 건물의 빛바랜 색감에서 새로운 패션 디자인을 떠올리는 식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가능성을 탐색하느라 하나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높은 감정 반응성과 예술적 깊이

초민감자는 기쁨, 슬픔, 분노 등 모든 감정을 더 강렬하게 느낍니다. 이 높은 '감정적 반응성(Emotional Reactivity)'은 예술적 표현에 놀라운 깊이와 진정성을 부여합니다. 우리의 창작물은 종종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울리고, 그들이 미처 언어화하지 못했던 감정을 대신 표현해 줍니다. 슬픔을 겪어본 사람이 더 슬픈 음악을 만들 수 있듯, 우리의 깊은 감정 경험은 창의성의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됩니다. 하지만 이는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에 쉽게 압도당하고, 작품에 대한 비판을 자신에 대한 인격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여 깊은 상처를 입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미묘함 감지'와 디테일의 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세상의 미묘한 아름다움과 부조화를 감지하는 데 뛰어납니다. 나뭇잎에 맺힌 아침 이슬의 반짝임, 사람들의 대화 속에 숨겨진 미세한 긴장감, 도시의 소음 속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멜로디. 이처럼 '미묘한 것을 감지하는(Sensing the Subtle)' 능력은 우리의 작품에 풍부한 디테일과 현실감을 더해줍니다. 하지만 이 능력은 때로 사소한 디테일에 과도하게 집착하여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완벽주의'의 덫에 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 하나하나에만 매달리다, 결국 길을 잃고 마는 것입니다.



창의성의 그림자와 창작이 고통스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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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의 홍수와 '분석 마비'

초민감자의 머릿속은 아이디어의 화수분과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아이디어는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족쇄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선택해야 할지,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각 아이디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든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느라, 결국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어 시작할 힘을 잃어버리는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 상태에 빠집니다. 이는 마치 메뉴가 너무 많은 식당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르지 못하고 결국 굶주리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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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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