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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긁적 겨울철 건조함 촉각예민을 줄여주는 아로마테라피

겨울바람이 스칠 때마다 곤두서는 신경

by 이지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피부의 건조함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우리 초민감자(HSP)들에게 겨울의 건조함은 단순히 로션을 더 바르면 해결되는 문제를 넘어설 때가 많습니다. 샤워 후 물기가 마르자마자 느껴지는 피부의 당김은 마치 온몸을 조여오는 듯한 압박감으로 다가오고, 니트 스웨터의 미세한 까슬거림은 하루 종일 신경을 긁는 소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려고 누웠을 때 불현듯 찾아오는 가려움증은 단순한 피부의 반응이라기보다, 하루 동안 쌓인 긴장이 피부를 통해 터져 나오는 신호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겨울철의 피부 감각은 초민감자에게 일상을 방해하는 커다란 스트레스 요인이 되곤 합니다.

남들은 "그냥 좀 건조한 거야"라고 가볍게 넘기는 증상들이 왜 나에게는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이 되는지 의아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신의 피부가 유난히 약해서라기보다, 당신의 뇌와 신경계가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감각 정보를 훨씬 더 세밀하고 강렬하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작은 자극도 크게 증폭되어 전달되는 이 현상은 촉각 방어(Tactile Defensiveness)와 관련이 깊으며, 겨울철의 건조하고 차가운 환경은 이러한 방어 기제를 더욱 민감하게 작동시키는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가려움과 촉각적 예민함의 원인을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깊이 들여다보고, 이를 부드럽게 다독여줄 아로마테라피 방법을 제안해 보려 합니다. 향기로운 오일은 건조한 피부에 물리적인 보습 막을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후각을 통해 뇌의 신경계를 진정시켜 가려움이라는 감각 신호를 덜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향기는 당신의 예민해진 피부와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따뜻한 담요가 되어줄 것입니다.




왜 초민감자의 피부는 겨울에 더 힘들어할까?

얇은 피부 장벽과 높은 감각 처리

초민감자는 기질적으로 외부 자극에 대한 경계가 얇은 편이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는 심리적인 경계뿐만 아니라, 실제 물리적인 피부 장벽의 기능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외부의 유해 물질을 막아내고 수분을 지키는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 작은 자극도 신경 말단에 쉽게 도달하게 됩니다. 여기에 초민감자 특유의 깊은 정보 처리 능력이 더해지면, 피부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건조함이나 마찰도 뇌에서는 "비상사태! 피부가 공격받고 있어!"라는 강력한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건조함이 보내는 스트레스 신호

겨울철의 낮은 습도와 차가운 바람은 그 자체로 우리 몸에 스트레스가 됩니다.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고 수분을 지키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이 우세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피부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예민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즉, 겨울철의 환경 자체가 우리의 신경계를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이것이 다시 피부 증상으로 나타나는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촉각 방어와 신경계의 과부하

두꺼운 옷, 정전기, 난방기의 건조한 바람 등 겨울에는 촉각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넘쳐납니다. 초민감자의 뇌는 이 수많은 감각 입력을 처리하느라 쉽게 과부하 상태에 놓일 수 있습니다. 뇌가 처리 용량을 초과하면, 평소에는 참을만했던 자극들도 견디기 힘든 고통이나 짜증으로 느껴지는 촉각 방어 현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옷을 벗어 던지고 싶을 만큼 답답함을 느끼거나, 이불의 감촉이 거슬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신경계의 과부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과 심리적 불안의 연결고리

긁고 싶은 충동과 불안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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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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