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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의 종류와 화학적 차이 분석

보라색의 스펙트럼

by 이지현

아로마테라피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향기는 단연 라벤더이다. 하지만 "라벤더 오일을 썼는데 오히려 잠이 안 오고 머리가 맑아졌다"는 경험담이 종종 들려온다. 이는 라벤더라는 이름 아래 서로 다른 화학적 성질을 가진 품종들이 혼재되어 사용되기 때문이다. 식물학적으로 라벤더(Lavandula) 속에는 수십 종의 품종이 존재하며, 이들은 자라나는 고도와 환경에 따라 진정 성분인 에스테르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각성 성분인 옥사이드나 케톤을 생성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아로마테라피에서 주로 사용되는 핵심 라벤더 품종인 트루 라벤더, 스파이크 라벤더, 라반딘의 차이점을 식물학적, 화학적 관점에서 정밀하게 분석하여 목적에 맞는 정확한 사용법을 제안하려고 한다.




아로마테라피의 여왕 트루 라벤더

우리가 일반적으로 라벤더라고 부를 때 지칭하는 것이 바로 이 품종이다. 학명은 Lavandula angustifolia 또는 Lavandula officinalis이다. 해발 8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는 것을 최상급으로 치며, 가장 안전하고 폭넓은 치유력을 지닌 오일로 평가받는다.


화학적 특성: 에스테르의 진정 작용

트루 라벤더의 핵심은 리날릴 아세테이트(Linalyl acetate)라는 에스테르 성분과 리날룰(Linalool)이라는 알코올 성분의 높은 함량이다. 특히 리날릴 아세테이트는 신경계를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며, 통증을 완화하는 강력한 진정 작용을 한다. 캄퍼(Camphor)나 1,8-시네올 같은 자극적인 성분은 거의 없거나 극미량만 존재한다.


심리적 및 신체적 효능

이 오일의 주된 효능은 진정과 이완이다. 불면증, 불안,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탁월하며, 화상이나 상처 치유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피부 자극이 거의 없어 원액을 국소 부위에 소량 직접 바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오일 중 하나로, 영유아나 노약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이다.


고도에 따른 품질 차이

트루 라벤더는 자라는 고도가 높을수록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적어지므로, 방어 물질인 캄퍼 함량은 낮아지고 꽃향기를 내는 에스테르 함량은 높아진다. 따라서 하이 알티튜드 라벤더는 더욱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과 강력한 진정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간주된다.




거친 야생의 힘 스파이크 라벤더

트루 라벤더가 어머니 같은 부드러움을 가졌다면, 스파이크 라벤더(Lavandula latifolia)는 전사 같은 강인함을 지녔다. 해발 0~600m의 낮은 지대에서 자생하며, 트루 라벤더보다 잎이 넓고 줄기가 억세며 꽃이 잿빛이 도는 보라색을 띤다. 향기 또한 꽃향기보다는 날카로운 풀 향과 캠퍼 향이 강하다.


화학적 특성: 옥사이드와 케톤의 각성

스파이크 라벤더의 화학적 프로필은 트루 라벤더와 정반대이다. 여기에는 유칼립투스의 주성분인 1,8-시네올과 톡 쏘는 향의 캠퍼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반면 진정 성분인 에스테르의 함량은 매우 낮다. 이는 스파이크 라벤더가 진정이 아닌 자극과 각성의 성질을 가짐을 의미한다.


호흡기 및 근육통 관리

스파이크 라벤더는 불면증 치료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1,8-시네올의 거담 작용을 활용하여 가래를 삭이고 코막힘을 뚫어주는 호흡기 질환 관리에 적합하다. 또한 캄퍼 성분의 진통 및 혈액 순환 촉진 효과로 인해 류머티즘이나 관절염, 심한 근육통을 위한 마사지 오일로 유용하다. 벌레 물린 데 바르면 해독 및 진통 효과가 뛰어나다.


사용 시 주의사항

높은 캄퍼 함량 때문에 신경 독성의 위험이 미약하게나마 존재한다. 따라서 임산부나 간질 환자, 영유아에게는 사용을 피하거나 전문가의 조언 하에 매우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트루 라벤더와 혼동하여 베개에 떨어뜨렸다가는 밤새 잠을 못 이루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거친 야생의 힘: 스파이크 라벤더 (Spike Lavender)

트루 라벤더가 어머니 같은 부드러움을 가졌다면, 스파이크 라벤더(Lavandula latifolia)는 전사 같은 강인함을 지녔다. 해발 0~600m의 낮은 지대에서 자생하며, 트루 라벤더보다 잎이 넓고 줄기가 억세며 꽃이 잿빛이 도는 보라색을 띤다. 향기 또한 꽃향기보다는 날카로운 풀 향과 캠퍼 향이 강하다.


화학적 특성: 옥사이드와 케톤의 각성

스파이크 라벤더의 화학적 프로필은 트루 라벤더와 정반대이다. 여기에는 유칼립투스의 주성분인 1,8-시네올과 톡 쏘는 향의 캠퍼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반면 진정 성분인 에스테르의 함량은 매우 낮다. 이는 스파이크 라벤더가 진정이 아닌 자극과 각성의 성질을 가짐을 의미한다.


호흡기 및 근육통 관리

스파이크 라벤더는 불면증 치료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1,8-시네올의 거담 작용을 활용하여 가래를 삭이고 코막힘을 뚫어주는 호흡기 질환 관리에 적합하다. 또한 캄퍼 성분의 진통 및 혈액 순환 촉진 효과로 인해 류머티즘이나 관절염, 심한 근육통을 위한 마사지 오일로 유용하다. 벌레 물린 데 바르면 해독 및 진통 효과가 뛰어나다.


사용 시 주의사항

높은 캄퍼 함량 때문에 신경 독성의 위험이 미약하게나마 존재한다. 따라서 임산부나 간질 환자, 영유아에게는 사용을 피하거나 전문가의 조언 하에 매우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트루 라벤더와 혼동하여 베개에 떨어뜨렸다가는 밤새 잠을 못 이루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보라색 꽃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라벤더가 아니다. 트루 라벤더는 깊은 휴식과 치유를, 스파이크 라벤더는 호흡과 순환의 활력을, 라반딘은 실용적인 근육 이완을 제공한다. 이들의 차이는 단순한 향기의 호불호가 아니라, 식물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화학적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구별하여 사용할 때, 라벤더는 비로소 우리에게 단순한 향기가 아닌 정교하고 강력한 치유의 도구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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